[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 정부의 압박에 따라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이 반 강제적 기업분할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텐센트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타깃으로 부상했다. 틱톡과 관련된 논란이 일정정도 정리된 가운데 이번에는 글로벌 최대 게임사이자 ICT 기업인 텐센트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산하 미국내외국투자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 S.)가 중국 텐센트 관련 회사를 대상으로 미국 시민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토콜을 질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가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근 애플과 앱스토어 인앱결제 논란을 겪기도 한 에픽게임스와라이어트(Riot)게임스 등이 서한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6일 틱톡에 대한 제재에 돌입하는 한편 텐센트 위챗에 대한 규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테크기업 공세가 점점 광범위해지는 대목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며 하드웨어 기업에 대한 집중공세를 벌이는 한편, 최근에는 틱톡에도 화력을 집중했다. 틱톡이 국가안보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다. 

결국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중국에 두는 대신 오라클과 함께 미국에서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틱톡의 분할을 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현 상황에서 틱톡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세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연장선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텐센트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자 업계는 그 파급효과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텐센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는 미국 시민의 데이터와 관련된 국가안보적 측면이라는 점에서 틱톡에 대한 공세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업계에서 텐센트의 대응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편 틱톡의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의 묘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현재 나란히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고있는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비록 기업가치 즉면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게임 및 숏 콘텐츠, SNS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게임 사업부문의 신규인력 1000명을 추가 충원하겠다 밝히기도 했다. 현지 게임시장 1위 텐센트와 2위 넷이즈를 단기간에 넘어서기는 어렵지만,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게임 시장에서는 텐센트와 일전을 겨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트댄스가 중국서 운영하는 틱톡의 중국어 버전인 더우인과 경쟁상대인 스타트업 콰이쇼우(快手)가 내년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콰이쇼우는 콰이(Kwai)와 진(Zynn)이란 플랫폼을 통해 더우인과 경쟁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텐센트의 막대한 지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