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춘
㈜한국인성교육개발원
인성교육본부장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포기하고 부모들에게 계속 매달려 사는 ‘캥거루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부모들은 계속해서 자식들을 위해 취업전선에 나가야만 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각종 자격증이나 어학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과연 스펙이 취업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자신의 취업 스펙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지원자들의 ‘스펙’보다는 ‘인성이나 태도’에 더 비중을 두고 평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5월 퇴출당한 미래 저축은행 회장이 보여준 행동은 인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저축은행의 모 회장은 영업정지 대상으로 거론되던 4월 직원을 시켜 회사 명의로 증권사에 나눠 예치한 대기업 주식 20여 만 주를 빼내 270억 원을 횡령했고, 주식 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0억 원을 사채업자에게 주고 현금과 수표 190억 원을 넘겨받았으며 또 다른 영업 자금 203억 원도 인출해 횡령한 혐의를 받자 도주하다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뿐 아니라 기업의 비밀이나 연구결과를 빼돌려 다른 회사에 파는 파렴치한 사건, 직원의 봉급을 탈취해 도주하는 사건 등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사회를 병들게 한다.

그렇다면 취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지난해 4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사원수 100명 이상 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선발 기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80.0%가 ‘지원자들의 업무능력이나 스펙보다는 인성이나 태도에 더 비중을 두고 채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합격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건은 지원자의 ‘인성이나 성격’(75.0%), ‘실무능력 경험’(62.5%), ‘첫인상’(50.5%), ‘전공’(14.5%), ‘영어 및 외국어 실력’(14.0%), ‘자격증’과 ‘학력’(각각 11.5%) 등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비춰볼 때 이것은 각 기업에서 인성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신입사원을 선발해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기업입장에서도 많은 자금을 투자해 신입사원을 교육시켰는데 그 직원이 타 경쟁기업체로 이직하거나 혹은 기밀을 누설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대단히 클 것이다. 따라서 각 기업체에서는 신입사원을 선발하는데 인성을 결정적인 선발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국경없는 전쟁, 총성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국가나 기업들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기업의 기밀이나 연구결과의 노출은 결정적으로 무한경쟁에서 도태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업, 그리고 구성원이 필요하기에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곧 인성이 제대로 꽃필 수 있어야 한다. 인성이 올바르게 제 구실을 다 할때 노사 간에 서로 돕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러한 문화의 발전은 결국 우리나라 모두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교육은 물론 평생교육 기간을 거쳐 인성을 함양하는데 애써야 할 것이다. 그럴 경우, 건전한 기업과 조직은 물론 세계속에 가장 빛나는 '인성의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