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7월 출시한 첫 순수전기차 이트론 55 콰트로. 환경부는 이트론 55 콰트로의 성능을 분석한 뒤 국고 구매 보조금을 628만원으로 책정했다. 출처= 아우디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아우디코리아(이하 아우디)가 지난 7월 출시한 첫 순수전기차 ‘이트론 55 콰트로’(이하 이트론)에 국고 구매보조금 액수가 책정됐다. 환경부가 정한 구매보조금 상한액에 비하면 다소 낮은 비중을 보인다.

17일 오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는 이트론이 저공해차 구매보조금 지급 차종으로 게재돼 있다.

환경부가 지난주 초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7~13일) 초 이트론의 보조금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당초 밝혔었지만 게재 일정이 지연됐다.

▲ 17일 오전 한국환경공단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게재된 이트론 55 콰트로 구매 정보. 해당 게시물엔 차량 사진이 배제돼 있다. 출처= 한국환경공단 저공해차 통합누리집 캡처

해당 사이트 페이지에는 이트론의 구매 보조금이 628만원으로 책정됐다. 초소형 전기차 모델을 제외한 타사 승용 전기차의 보조금이 최소 616만원(르노삼성자동차 SM3 Z.E)에서 최대 820만원(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산정된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트론과 국내에서 경쟁하는 주요 수입 전기차에 책정된 구매 보조금은 I-PACE 625만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QC 400 4MATIC 630만원, 테슬라 모델S 734만~771만원 등 수준을 보인다.

환경부는 차량의 최대 주행거리, 연비(전비), 저공해차 보급목표 달성 여부 등에 따라 각 전기차에 구매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보조금 액수가 차량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게재된 이트론의 성능 정보 가운데 최고속도출력이 200㎞/h로 기재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들이 시속 225~261㎞까지 달릴 수 있는 데 비하면 낮다. 다만 재규어 I-PACE(200㎞/h)와는 동일하고, 100㎞/h대 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산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1회 완전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 307㎞, 저온 306㎞로 각각 산출됐다. 통상 다른 전기차 모델이 낮은 기온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가 상온 주행거리보다 현저히 낮은데 비하면, 이트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으로써 경쟁 우위를 점한다. 다만 상온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300㎞ 초반인 점은 현대차, 기아차, 테슬라 등 업체별 차량들이 주로 400㎞ 이상 달릴 수 있는 데 비해 열등한 요소다.

이트론은 주행거리에 비해 많은 배터리 용량을 갖춘 점을 비춰볼 때 비교적 낮은 전력 효율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트론의 배터리 용량은 95.3킬로와트시(㎾h)로, 1㎾h 당 3.2㎞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최대 405.6㎞를 달리는 코나 일렉트릭(기본형 기준)이 64.06㎾h 용량의 배터리를 갖춤으로써 1㎾h 당 6.3㎞ 가량 달릴 수 있는데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트론은 다만 올해 국내 인도 가능한 물량이 전부 판매됨에 따라, 국고 보조금이 고객에게 지급되는 사례가 내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가 딜러사를 통해 정부·지자체 보조금에 육박하는 할인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올해 물량 500대를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트론의 소비자 가격은 1억1700만원으로, 서울 시민의 경우 국고 보조금 62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450만원을 받아 1억622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딜러사마다 2400만~2900만원 상당의 프로모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사이드 캠미러를 비롯한 첨단사양과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 등 이트론 고유 강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