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LG화학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와 관련해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등 구체적 내용이 전해져 이목을 끈다. 

16일 증권·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오는 17일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상장을 통해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조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다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을 수주한 상태로, 이를 소화하기 위해 배터리 공장을 한창 증설하고 있다. LG화학의 해외 공장 신설에는 매년 3조 이상의 자본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풍문에 대해 LG화학 측은 "이사회 소집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배터리 사업부) 분사 관련 내용은 6개월에 한 번씩 미확정 공시로 알리고 있으며, 변동 사항이 생기면 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이 가장 최근 배터리 사업 '분사설'에 대한 부인·해명 등을 공시한 시점은 지난 7월 22일이다.

LG화학 배터리 분사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화학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분사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으나,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당 논의는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 해 본격적인 수익을 예고한 만큼 분사설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달 초에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상장하는 방안을 재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LG화학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를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는) 언제 이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LG화학이 한창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배터리 사업의 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적기이며, 이에 따라 신설 법인에 대한 막대한 투자 자금 또한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월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 사용량 1위에 오른 뒤 5개월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