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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쏘카의 두 번째 질주, 구슬을 잘 꿰어야 생존한다관건은 생태계 확충, 추후 규모의 경제 대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소위 타다 금지법 통과 후 쏘카의 날개는 크게 꺾였다. 이재웅 대표는 회사를 떠났고 많은 인력들이 구조조정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쏘카는 물론 타다의 운영사 VCNC는 다양한 가능성 타진을 바탕으로 두 번째 질주에 나서는 중이다. 카셰어링이라는 기초체력을 키우면서 타다의 다양한 상품을 확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생태계 확충이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비전을 꿈꾸면서 자체 생태계를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방향성이 일부 카카오 모빌리티와 겹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그 간극에서 쏘카는 약간 다른 방식의 로드맵을 추구하는 한편 반 카카오 모빌리티 진영과의 연대를 꿈꾸면서 일발역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출처=쏘카

재시동 걸렸다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500억원 투자 유치 직전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만약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누적 투자액만 3000억원 이상이 된다.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아 모빌리티 업계 최초 유니콘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쏘카 관계자는 "500억원 투자 유치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투자 유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직전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500억원 투자 유치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쏘카의 차기 유니콘 등극은 시간문제"라 평가했다.

쏘카의 재시동에 본격적인 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쏘카의 카셰어링 본능도 깨어나는 중이다. 코로나19로 렌트카 시장이 만개하며 쏘카의 매출도 회복세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연장선에서 법인 전용 서비스 ‘쏘카 비즈니스’, 기간제 대여 서비스 ‘쏘카 플랜’ 등의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최근 600만 회원을 돌파한 이유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는 효율적인 차량 이용방식으로 공유를 선택한 600만의 이용자와 함께 이동의 가치를 바꿔 나가고 있다”며 “카셰어링을 넘어 기술과 데이터로 일상의 다양한 이동 편의를 확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세를 몰아 쏘카는 생태계 전략도 가동하는 중이다. 2018년 말 차량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를 출시한 가운데, 8월 21일 기준 구독자가 2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쏘카는 현대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한편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쏘카 PLCC도 준비하는 중이다.

▲ 현대카드와 쏘카가 만났다. 출처=현대카드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PLCC 사업이 유통업계를 넘어 항공과 외식(배달), 모빌리티 산업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막강한 파트너 라인업을 기반으로 업종의 경계를 넘어 이종 PLCC간의 콜라보레이션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파트너로 쏘카를 낙점했다는 것은, 비록 쏘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나 그 잠재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쏘카의 중고차 시장 타진 가능성도 솔솔 불어온다. 온라인 중고차 판매 서비스 브랜드를 ‘캐스팅’으로 정하고 최근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가능성 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인 SK와의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쏘카는 VCNC의 타다 베이직을 접으며 운행하던 카니발 중 100대를 쏘카앱을 통해 직접 판매했고, 90분만에 완판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 출처=쏘카

하반기 인력채용도 단행됐다. 타다 베이직이 멈추며 구조조정을 했던 쏘카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지난 8월 ▲백오피스 개발자 ▲서버 개발자 ▲웹프론트엔드 개발자 ▲DevOps(데브옵스) 엔지니어 ▲DBA(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iOS 개발자 등 총 7개 부문에서 모집이 이뤄졌고 현재 채용은 종료됐다.

VCNC의 타다도 움직이고 있다. 타다 베이직이 멈췄으나 쏘카처럼 타다 프리미엄 및 타다 골프 등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가동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타다 대리운전 출시도 준비하는 중이다.

실제로 VCNC는 16일 대리운전 중개 사업에 진출하며 드라이버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타다 대리는 투명한 요금과 수수료 정책, 경유지 설정, 드라이버-고객 간의 상호 평가 시스템 등 그간의 타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기능들이 담길 예정이다. 기존 타다 앱에 ‘타다 대리’ 서비스 메뉴가 추가되는 형태다.

사전 모집하는 타다 대리 드라이버는 1000명 수준이며 타다 대리 드라이버들이 사용하는 전용 앱 ‘핸들모아’도 출시한다. 김기년 VCNC 최고운영책임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버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고, 이용자는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타다 대리에서도 ‘이동의 기본’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CNC는 가맹택시 사업도 노리는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았으나 연말 정식 가동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타다

생태계 구축, 필연적인 대결
쏘카와 VCNC의 경쟁력 확보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큰 성과다. 무엇보다 타다 금지법 통과 후 제3의 길을 모색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플랫폼 택시 기업들이 정부의 반강제적인 가이드 라인에 따라 택시회사들과 만나고 있으나, 쏘카와 VCNC는 그와는 결이 약간 다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문제는 현실성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택시를 중심으로 대리, 주차, 내비게이션에 이어 바이크, 비즈니스, 셔틀에 이르는 광범위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방대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생태계 강화 전략을 의욕적으로 꾸리면서 각 서비스들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도 만들어지는 추세다

중앙에 카카오톡이 배치된 상태에서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붙고, 그 연장선에서 시너지가 나오며 사회혁신의 패러다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VCNC를 포함한 쏘카는 필연적으로 카카오 모빌리티와 충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가동하며 카카오 모빌리티가 가진 생태계 전략을 차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전망이다.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먼저 희망적인 전망을 타진한다면, 쏘카도 충분히 강력한 생태계를 확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 상황에서 쏘카는 기본적인 카셰어링에 쏘카 패스와 같은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가동하는 중이다. 여기에 SK와 협력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그 자체로 기반 인프라를 완성할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VCNC를 중심으로 대리운전 비즈니스를 타진하는 한편 카카오T 블루와 같은 가맹택시 사업도 성공적으로 끌언낸다면 훌륭한 모빌리티 기반 생태계가 창출된다.

무엇보다 업계의 큰 손인 카카오 모빌리티와 같으면서도 다른 전략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쏘카와 VCNC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전략과 카카오 모빌리티의 전략을 비교하면, 공통점은 추진중인 가맹택시 사업과 퍼스널 모빌리티, 대리운전 사업에 그친다. 그 외 쏘카와 VCNC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진출하지 않은 카셰어링과 중고차 시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한 발 앞서 쏘카 패스라는 구독경제 모델에 대한 경험도 있다.

이러한 차별성으로 500억원 투자 등의 지원을 받아 카카오 모빌리티와 약간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이미 카카오 모빌리티가 점유한 영역을 합동공격으로 노린다면 상상 이상의 파급력을 창출할 여지도 있다.

▲ 출처=카카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쉬운 길은 아니다'는 말이 나온다. 먼저 덩치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며 핀테크 및 콘텐츠 등 다양한 모기업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전투에 임하는 규모의 경제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아직 훗날의 일이지만 카카오 모빌리티가 상장에 나설 경우 쏘카 입장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규모의 경쟁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어진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움직인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기본적인 역량은 생태계 확충의 핵심 연결고리다. 그러나 쏘카는 자체 쏘카앱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하기에, 역시 어려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T 블루와 같은 가맹택시 사업의 확장이 전국의 택시회사들을 자극, 그 반사이익을 가맹택시 사업에 나서는 쏘카가 얻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이다. 실제로 업계 취재 결과 대구 등 몇몇 지역에서 카카오T 블루의 지나친 점유율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 택시업체들이 쏘카 및 VCNC와 실질적인 협상에 나선것이 확인됐다. 최근 카카오는 부정하고 있으나 콜 몰아주기 등의 폐혜가 있는 상황에서 쏘카 및 VCNC는 반 카카오의 바람을 타고 의외로 쉽게 가맹택시 사업에 진출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반 카카오 진영에 서고싶은 택시회사들이 쏘카 및 VCNC와 적극적인 연대를 할 가능성은 현 상황에서 낮은 편이다. 카카오 T 블루의 확장에 위협을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쏘카 및 VCNC의 가맹택시 사업에 100% 투신하기에는 치뤄야 할 기회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무엇보다 쏘카 및 VCNC가 새로운 모빌리티 비전을 꿈꾸려면 카카오 모빌리티가 보여준는 수준의 '연결되며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공개된 쏘카 및 VCNC의 서비스나 이미 진행되는 서비스들을 열거하면 뚜렷한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결제 및 유인효과가 미진한 상태에서 자체 모빌리티 생태계를 의미있게 가다듬으려는 노력보다는 일단 '사업에 뛰어든다'는 기류가 강하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의 지원을 업은 상태에서 최초 김기사를 인수해 내비게이션 인프라를 강화한 후 택시, 대리운전,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 셔틀 등으로 나아가며 그 외 콘텐츠 마케팅 등 파생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성과를 냈다. 쏘카 및 VCNC의 로드맵이 참고해야 할 지점이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기에, 쏘카 및 VCNC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9.16  12: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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