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은 MADEX 2019에서 'KDDX 통합 마스트(I-MAST)' 이미지를 전시했다. 출처=한화시스템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이른바 '국산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DX의 전투 체계를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한화시스템은 16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의 전투 체계(CMS)와 다기능 레이더(MFR)를 개발하는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 비용은 약 6700억원이며, 국내 전투 체계 개발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의 60%에 달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전투 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들과 무장, 통신, 지휘 체계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KDDX 전투 체계는 대공전·대함전·전자전·대지전 등 여러 전투 상황에서 함정 지휘 및 무장 통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함정의 신개념 무기 체계인 통합 마스트(I-MAST)에는 듀얼 밴드 다기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추적 장비(IRST), 피아 식별기(IFF) 등 탐지 센서들과 통신기 안테나가 장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시스템은 약 10년 동안 통합 마스트 적용을 연구해 왔으며, 듀얼 밴드 다기능 레이더의 핵심 기술인 S-밴드·X-밴드 레이더 통합 운용 및 제어 능력 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S-밴드는 장거리 대공 표적 및 탄도탄 탐지∙추적 용도이며, X-밴드는 단거리 대공 표적 및 해면 표적 탐지∙추적 용도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향후 개발될 KDDX는 함정 피탐율 감소, 센서·통신 안테나 간 간섭 문제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이사는 "강대국들의 군사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순수 국내 기술이 집약된 차기 구축함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최고의 첨단 두뇌를 지닌 전투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화시스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88% 급등하는 등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 22분 현재는 10.33%(1250원)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