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가 16일 공개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CV의 스케치 이미지. 기아차는 오는 2027년까지 7종으로 구성된 CV 제품을 순차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향후 전기차 전용 브랜드의 차량 7종을 출시함으로써 시장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시킨 가운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가 연출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송호성 사장이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방문해 가동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기차 사업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송 사장은 화성공장에서 기아차의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니로 EV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또 기아차의 신규 전기차 ‘CV’를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점검했다.

CV는 기아차의 최초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전용 전기차는 앞서 내연기관차의 차체에 전기구동장치를 탑재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 고유의 구성요소로 개발된 차량을 의미한다. 기아차는 전세계 수출 시장의 허브로 삼은 평택항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화성 3공장을 CV 생산 거점으로 선택했다.

송 사장은 또 화성공장에서 CV를 비롯한 향후 전용 전기차 라인업 7종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했다. CV 라인업은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종의 각종 차급을 갖춘 차량들로 구성됐다. 기아차는 이번에 처음 CV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급의 전기차 11종을 출시한 뒤 국내 시장과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7년까지 CV 라인업 7종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기아차는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최근 화성공장을 방문해 CV를 소개하는 모습. 출처= 기아자동차

기아차, 전기차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

기아차는 새로운 전기차 제품으로 시장 수요를 공략할 뿐 아니라 충전, 모빌리티 등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전용 서비스 작업장을 현재 84개소에서 2030년 12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연내 600여개를 구축한데 이어 2023년까지 2000여개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충전 인프라 확충을 전기차 대중화의 선결 조건으로 보고 전세계 시장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선 전국 판매 지점과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 자체 접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500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전국 8개 지역을 잇는 12개 고속도로와 도심을 통틀어 초고속 충전기 12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SK에너지, GS칼텍스, 이마트 등 업체와 제휴해 협력 충전 인프라를 현재 27개에서 내년 214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충전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현재 해외 시장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유럽 2400여기, 북미 500여기 등 규모로 가동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수요와 업황 등을 고려해 고객에게 전기차를 이용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전기차의 전생애 주기를 고려해 구독 서비스,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을 현재 제공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밖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쓰이는 관용차를 비롯해 대중교통수단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는데 관공서와 협력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힘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