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달러 지폐.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7개월여 만에 1170원대로 하락했다. 중국의 지표 개선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코로나 충격에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양호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3.5원)보다 4.5원 하락한 1179.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2월 12일(1179.5원)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과 한국이 주요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펀더멘탈을 가졌다는 인식이 환율 하락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원화 가치 상승은 중국이나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강하게 반영됐다"라면서 "(중국의 경우)이날 발표된 8월 중국 소매판매 등 중국 지표의 개선이 더욱 구체화됐고, 한국의 경우 선진국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한 펀더멘털 여건에 대한 기대가 중국 발(發) 변수와 중첩되면서 빠른 환율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8% 오른 2만7993.3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7% 올랐다.

다만 1170원대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연구원은 "한국은 FOMC와 같은 대형 통화정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곧바로 1170원대로 진입하고 안착하기보다는 새로운 박스권의 하단 탐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