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인더스트리
오르는 철스크랩價… 현대제철·동국제강, 3분기 암초 만날까당분간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계절적 비수기에 판매가 동결까지 겹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2분기 선방했던 전기로(봉형강류) 제강사들의 3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4분기까지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하반기 실적 회복의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광석 가격 급등·생산량 회복… 철스크랩 가격↑

15일 업계에 따르면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전국 철스크랩 평균가격은 톤당 30만원으로 올해 초보다 3만원 이상 올랐다. 올해 저점을 기록한 지난 4월과 비교해선 8만원이나 치솟았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국내 고로사들의 생산량이 회복돼 스크랩 활용이 재개됐고,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해 대체재인 스크랩 활용 필요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등 해외 전기로 업체들의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해외 스크랩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3분기를 시작으로 당분간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분기 저점 대비 철스크랩 가격이 톤당 약 5만원 가까이 오른데다 악재가 많아 4분기에도 철스크랩 가격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철광석 가격도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과 철스크랩 가격은 통상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철광석 가격이 높아지면 전기로 생산 비용 우위가 발생해 철스크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호주산 중국 북부행 순도 62% 철광석은 장중 톤당 130.17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이후 거의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철광석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120달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출처=삼성증권

원재료 부담 느는데… 계절적 비수기·가격 인상도 어려워

상황이 이쯤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봉형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강사들의 3분기 실적 회복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2분기 이들 제강사들은 포스코와 같은 용광로(고로)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95.8% 줄어들었지만 직전 분기 보다 305억원 증가해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동국제강 또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 998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년 동기 5.3%에서 2.4%p 개선됐다.

이들의 호실적은 수요 부진에 대응한 선제적 감산과 함께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봉형강은 건설업에서 주로 쓰이는 철강재다. 올 2분기 기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매출 가운데 봉형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50%에 달한다.

봉형강을 생산하는 전기로는 고로와 달리 탄력적 설비 가동이 가능해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와 조선업은 부진했던 반면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제강사들은 봉형강의 생산 물량을 늘려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국내 제강사들의 감산 과정에서 철스크랩 수요가 줄어든 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해외 전기로 업체 또한 감산에 돌입하면서 해외 철스크랩 가격이 동반 하락한 점은 국내 철스크랩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로는 철광석 등을 원료로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와 달리 철스크랩에 열을 가해 철근 등을 생산한다. 감산과 가격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재료인 철스크랩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한다. 아울러 당분간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띌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재료 가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제강사들은 수입 철스크랩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 러시아, 미국 순으로 수입해 오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철스크랩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 철스크랩에 대한 부담도 늘고 있다. 일례로 일본산 철스크랩 가격은 아시아 곳곳에서 톤당 300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최근 미국산도 300달러대에 진입했다.

판매가를 올리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다. 최근 제강사들은 7~9월 철근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3만원이 올랐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에 산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은 오르는데 판매가는 동결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4분기 철근 가격 상승 여부에 따라 수익성 방어 수준이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4분기에는 성수기 효과와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봉형강 수요 증가 등 이벤트가 예상돼 소폭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20.09.15  18:25:26
이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이가영, #일본, #미국, #중국, #호주, #러시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거래소, #실적, #투자, #자동차, #조선업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