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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샘생활환경연구소를 가다…"친환경·안전검사 한번에"가구·생활용품 등 2만5000종 조사…'유해물질 0' 도전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대중은 '가구=외관+가성비' '한샘=가구회사'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제품과 회사를 생각한다. 한샘의 가구, 그리고 인테리어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이들이 ‘품질’에 쏟는 정성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공식을 깨기 위해 한샘이 투자한 곳이 바로 생활환경기술연구소다. 가구 및 생활용품의 친환경성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내구도 테스트도 이뤄진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테스트한 제품만 2만5000개가 넘는다.

▲ 가구의 환경 유해성을 평가하는 대형 챔버 설비. 사진=한샘

"가구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것은 생각보다 꽤 까다로워요. 몸에 해로운 VOCs들이 기체 형태로 날아다니거든요. 이것들을 포집하고 테스트하는 것은 전문 장비 없이는 어렵다고 봐야죠. 국내에는 한샘 한 곳에서만 전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생활과학연구소 문기영 선임 연구원

연구소 1층에는 가구에 사용되는 모재(나무, MDF·PB)의 유해성 테스트, 그리고 가구 완제품(침대, 소파 등)의 친환경성을 확인하는 설비들이 놓였다.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VOC란 접착제, 페인트 등에서 발산되는 휘발성 독성 물질(벤젠,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을 말한다. 제품에 붙어 쉽 없이 독성 화학물질을 내뿜는 존재.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공기청정기로는 잡아낼 수 없는 고약한 물질이다.

한샘이 자랑하는 설비는 시료(가구)가 통째로 들어가는 대형 챔버다. 14㎡(4~5평)의 내부 공간을 갖은 이 설비는 퀸 사이즈 침대, 책장, 식탁과 같은 대형 가구를 테스트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최근 소파와 침대(매트리스+프레임)가 환경실험을 마쳤고, 기자가 방문한 14일에는 문틀과 문이 챔버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이런게 화학물질을 내뿜어?" 싶을 정도의 사소한 물건이지만 6일째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 가구의 환경 유해성을 평가하는 대형 챔버 설비. 사진=이코노믹리뷰 DB

매달 실험실에서 소화되는 제품들은 약 60~70건, 검사 조건은 가정집 일반 환경을 기준으로 일주일간 진행된다. 온도 25℃, 습도 50%, 시간당 0.5회 환기의 기준이 적용되며, 내보내진 공기는 모두 환경측정 기기를 통해 데이터화 된다.

설비 바로 옆에 마련된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유해물질 그래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안정적이기도, 종종 툭툭 튀어 오르는 모습이 나오는 이 자료들은 쉽 없이 컴퓨터에 기록되며, 이후 분석을 통해 '합격' 혹은 '불합격'을 판정한다.

사실 한샘의 본업, 가구와 인테리어 내장재의 경우 친환경 시험을 재료 선정 과정에서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2개, 동남아시아 및 남미 제조사 3개사에서 엄선된 목재를 들여오고, 친환경성 검사도 이미 완료된 제품들이다. 다만 제품별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공장 입고 전 단계에서 한번 더 환경 테스트를 진행한다.

재료의 심사 기준은 일본표준(JIS)를 따른다. 유럽,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 가장 엄격하고, 현실성 있는 기준이 이것이라고 한다. 한샘과 검사 방법이 다르거나, 측정 기준이 다를 경우에는 애초에 제품이 수입되지 않는다.

▲ 한샘 연구원이 소형 가구 또는 사용 자재들의 환경 유해성 평가를 시행중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2층과 3층 연구소에는 1층과 비슷한 설비들이 마련됐다. 차이가 있다면 다소 작은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그리고 친환경 + 제품 내구성 테스트도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다.

가구는 물론 인테리어 합성 수지, 내장 기구, 가죽, 조리제품, 접착제, 페인트, 건축자재, 냉난방 자재, 실리콘, 수도꼭지, 문 손잡이 등이 빠짐 없이 이 곳을 거친다.

▲수도꼭지와 벽지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DB

이날은 수도꼭지와 벽지 테스트가 진행됐다. 자동으로 물을 틀고, 잠그고, 수도꼭지를 비트는 설비가 마련됐고, 세 개의 제품이 무한 반복 과정을 거치며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집에서는 저렇게 힘찬 손놀림으로 제품을 움직이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비들이 과격하게 움직인다. 이상 유무 파악을 위해 수만번 씩이나 돌려댄다고 한다.

벽지에는 커피, 간장, 식초, 주방세제, 김치국물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묻히고, 이를 다시 지우는 실험이 반복됐다. 물론 이 실험에 앞서 대기환경평가, 내구도 테스트 등을 마친 제품들이다.

온·오프라인몰 제품 전수 검사…같은 제품도 한샘이 팔면 달라

"조사 항목이요? 셀 수 없이 많죠. 한샘 온·오프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전부 거쳐가요. 가구는 물론이고 가죽, 벽지, 종이, 나무, 전기코드를 꼽는 콘센트 까지 모든 것들, 집 안에서 보이는 거의 모든 것 다요"

독특한 점은 이와 같은 실험이 한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과 자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판매되는 2만5000여종의 가구, 인테리어용품, 건자재, 전자제품 모두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자체 인증을 마친 후에야 고객을 맞는다.

한샘에서 생산하지 않는 중소기업 제품들(예를 들면 선풍기, 전구)의 경우 전파 적합성, 안전성 테스트를 한샘이 직접 완료하고 이를 온·오프라인 몰에 올린다. 냉장고, 에어컨, TV 등 국내 굴지 기업이 제조하는 제품들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테스트를 신뢰한다고 한다.

꽤나 꼼꼼하게, 그리고 다양한 제품이 이곳을 거친다는 생각. 한샘이야 친환경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샘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연구소 체험을 마칠때 쯤 김홍광 연구소장은 답답하다는 듯 이렇게 말한다. "사실 PVC포장재 사용 안하기, VOC 검출검사, 라돈검사 이런것들은 우리가 최초로 했고, 한샘 외에는 이정도 검사하는 곳이 없거든요. 가구를 구매하는 것 그리고 그 이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들인데 소비자들이 이 점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덕호 기자  |  pado@econovill.com  |  승인 2020.09.15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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