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와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하고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15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와 관련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정몽규 HDC현산 회장을 만났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HDC현산은 재실사를 거듭 요구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은 결국 무산으로 끝났다. 

HDC현산은 입장자료를 통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계약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면서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돼 재실사의 필요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재실사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및 채권단과 함께 향후 몇 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와 HDC현산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어느정도 희생을 분담해야 할지 등 보다 발전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지금의 인수 중단이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사항’ 공문을 발송해 산은과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와 경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 존속가능성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산은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산은은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 했다는 것이 HDC현산의 설명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하여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6년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됐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기안기금 투입과 자금 확충 등으로 구조조정을 거친 후에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