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사진=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7개월 만에 주가 6만원 고지를 다시 넘었다. 특히 4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승분 대비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전망까지 흐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400원(2.37%) 오른 6만400원에 장마감했다. 장마감 기준 6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20일(6만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는 최근 잇따른 호재와 3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향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2조9831억원, 영업이익 9조5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2.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가장 먼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황고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화웨이 반사이익과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로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과 함께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KB증권은 미국의 중국 제재가 삼성전자에 실보다 득이 크고, 장기적으로도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 장비, 부품의 수출 불가로 중국 반도체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불가능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은 퀄컴, 엔비디아, IBM 등의 수주증가로 향후 TSMC와 양강두고 예상 △IM 부문도 화웨이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과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애플, 에릭슨과 대등한 경쟁 등에 따른 영향이다.

▲ 삼성전자 1년래 주가 추이. 출처=갈무리

또 삼성전자는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수출 부분에서도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15일 발효되는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는 D램 재고소진과 가격바닥 시기를 앞당겨 삼성전자에 역설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IM과 CE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핵심으로 바라봤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IM과 CE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IM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유통 재고 정상화 과정 속에서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과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의 원가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또 CE 부문은 생활가전 제품과 TV 판매 호조로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가동률 상승 효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피 상승분 대비 삼성전자가 저평가 됐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코스피가 64%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37% 밖에 오르지 못했다"라며 "시장에서 유행하는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인기투표에서 밀린 것이 컸다. 그러나 본질인 펀더멘털의 견고함은 그 어디에도 밀리지 않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