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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파산신청 급증, 아직 빙산의 일각?7~8월 대기업 파산 244% 급증, 부양책 의존 중소기업 지원 종료땐 파산 러시
▲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미국 대기업 부도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44% 급증했다. 출처= Gwinnet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수십 개의 미국 대기업들이 올 여름 파산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파산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남성 의류 회사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렌터카 회사 허츠(Hertz),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alifornia Pizza Kitchen),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처키치즈(Chuck E. Cheese) 등 코로나가 대유행 하면서 파산법 11조에 따른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줄을 이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전례 없는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미국 대기업 부도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44% 급증했다.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이씨페니(JCPenney) 같은 몇몇 회사들은 다행히 파산 신청 직전 회사를 인수할 수호자를 찾기도 했지만,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와 센츄리 21(Century 21) 같은 다른 백화점들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

대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이어지는 것은 지칠 줄 모르는 월가의 기세와 주택 시장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대유행이 수많은 기업, 근로자,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타격을 가해 왔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증거다.

파산전문 법률회사 도시 앤 휘트니(Dorsey & Whitney)의 조셉 아코스타 파트너는 "휴일도 없이 24시간 일해야 할 만큼 타격은 입은 회사들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대기업 파산 120% 증가

수압파쇄의 개척자인 체서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 고급 주방용품 회사 수라테이블(Sur la table), 태양의 서커스 등도 파산 대열에 합류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일부 업종에서 파산 신청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제프리스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파산 신청은 지난 해 보다 110% 증가했고, 석유 가스 업계의 파산도 45%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22% 증가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문가들은 이것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아코스타 파트너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정부의 부양책이 끝나면 더 많은 파산 신청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부채가 최소 5억 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 5월과 6월에는 34건으로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소 기업들 파산 신청할 여력도 없어

하지만, 중소 기업을 포함한 전체 파산 신청 건수는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2020년의 총 파산 신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제프리스의 켄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불균형은 아마도 중소기업들은 파산 변호사들에게 지불할 현금/유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중소기업은 파산 신청을 할 여력도 없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의 파산이 적은 또 다른 요인은 이들이 아직까지 주요 은행들이 제공하는 상환 유예 프로그램과 정부의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런 구호 프로그램들은 결국 종료될 것이다.

아코스타 파트너는 "파산법 11조에 의해 파산을 신청하고 인수자를 찾기 위한 재조직 과정에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돈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누군가가 회사를 인수할 때까지 갈 데까지 가겠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파산 러시에 대비

제프리스는 파산 신청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사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들의 대출 손실과 무관하지 않다. 은행들이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들은 대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적립하면서 2분기 수익이 급감했다.

M&T 은행과 피프스 서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 같은 지역 은행의 경우, 고위험 상업대출이 전체 대출의 14%를 차지했다. 웰스파고, 트루이스트파이낸셜(Truist Financial), US 뱅코프(US Bancorp), 키코프(Key Corp) 같은 은행들도 그 비율이 10%를 넘는다.

전례 없는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파산 신청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기업들은 8월에만 400억 달러(47조 5000억원) 이상의 정크본드를 발행했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올해 정크본드 발행액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의 281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무 불이행 높아질 것

좋은 소식은 정부와 연준의 이같은 지원책으로 파산 직전에 있는 회사들이 돈을 새로 빌려 기존부채를 갚도록 했다는 것이다.

피치의 최고 관심 채권 목록은 8월에 최고치였던 5월보다 49% 감소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나쁜 소식은 2018년 2.4%에 불과했던 미국의 정크본드 디폴트 비율이 2021년에는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피치는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AMC Entertainment), 주택건설회사 호브나니안 엔터프라이즈(Hovnanian Enterprises)와 파티 시티(Party City)를 ‘가장 우려되는’ 정크본드 회사로 꼽았다.

아코스타 파트너는 “게다가 경제와 건강 위기에서 선거까지 겹친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현금을 조달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9.14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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