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리멍 홍콩대학 공중보건대 소속 박사. 출처=루즈우먼 방송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홍콩 출신 한 면역학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홍콩대학 공중보건대학 소속의 옌리멍 박사는 영국 ITV 방송이 진행하는 토크쇼 '루즈 위민'과의 화상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시장이 아닌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옌 박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폐렴에 관한 비밀 조사에 참여한 바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한 연구소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포함된 보고서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초기 두 차례 우한을 방문해 집단감염 사례를 조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방문 당시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이미 시작된 사실을 발견해, 빠른 시일 내 유행병처럼 번질 것이라고 상사에게 알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사실을 폭로하고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자,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바이러스와 관련해 어떤 지연 또는 은폐도 없었으며, 우한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되자마자 즉각 확산 방지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홍콩대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주요 사실과 옌 박사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과학적인 증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며 계속 의심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