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업을 하든 어떤 일을 하건 성공은 이 말에 달려 있다. 필요를 찾아서 그것을 충족시켜라” -‘긍정적 사고’의 창시자 노만 V. 필

시중엔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과 정보들이 봇물을 이룬다. 그러나 복잡한 시대에 너무 많고 다양한 정보는 오히려 약이 아니라 독이 될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창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어떤 지식도 경험보다 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 직접 경험한 사람들에게 듣는 조언만큼 설득력이 강한 것도 없을 터이다. 현재 일선에서 뛰고 있는 창업가들은 어떤 노하우와 성공전략을 갖고 있을까. 청년, 시니어 창업가들로부터 성공창업 노하우에 대한 그들만의 비결을 들어봤다.

김경원(30) 돈워리 컴퍼니 대표
- 전직: 독립영화감독 등 문화·예술분야에서 다양한 활동
- 창업 아이디어(비즈니스 모델): 걱정인형 제작·판매
- 아이디어 착안 계기: 과테말라에서 사는 친구에게 걱정을 인형에게 말하면 걱정이 사라진다는 ‘걱정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생각에서 창업
- 창업 비용: 도메인 구입을 위해 소유하던 아이팟을 팔아 14만원으로 시작
- 창업 시기: 2009년
- 회사 현황: 직원 12인
- 매출: 매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으나 창업 이후 매출액의 일부로 현재까지 세계 8개국에 800개의 축구공을 보냈음
- 성공요인: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진심을 통할 수 있는 매개체를 도입하고 다문화 여성들이 참여한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 수익금을 어려운 국가 어린이들을 돕는데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게 함

Q 창업을 하게 된 배경
“창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 문화·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아 독립영화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쓰고 캠페인 등을 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에서 친구로부터 걱정인형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이 ‘띵’하고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평소부터 남들이 안하는 참신한 것이 하고 싶었다. 처음엔 인형을 만들어 길거리에서 그냥 나눠주다가 당시 계절이 너무 추워서 인터넷으로 전하려다 보니 사업자등록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업자 등록을 내고 걱정인형이 입소문이 나면서 작업량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작업실을 구하는 식으로 창업이 이뤄졌다.”

Q 청년 창업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도전정신은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부터가 이미 창업을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안되면 말고 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 일이 나와 맞는가 적성부터 고려해 보는 게 중요하다. 막상 창업을 해보니 사명감과 책임감이 많이 요구된다. 혼자가 아닌 팀 작업시에는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쌓아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민찬기(57) 운동처방연구소 대표
- 전직: 은행원
- 창업 아이디어(비즈니스 모델) : 운동처방연구소
- 아이디어 착안 계기: 고령화시대 경제활동하기 위해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창업으로 연결시킴
- 창업 비용: 1인창조기업으로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음
- 창업 시기: 2011년 1월
- 회사 현황: 1인 기업
- 매출 : 월수입 평균 200만원
- 성공요인: 일반트레이너와 달리 정신까지 포함해 예방적 차원에서 운동을 고안했고 1급운동처방사 자격증 등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고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한 운동처방으로 아이템을 특화시켜 차별화 추구.

Q 재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이유
“고령화시대엔 은퇴 후에도 약 30년간은 비즈니스 활동을 해야 하는데 재취업은 고작 2~3년 밖에 못한다. 2~3년 일하고 난 뒤 다시 또 뭘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당분간 경제적으로는 좀 힘들더라도 자기 일을 하는 게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창업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Q 중장년 창업 성공조건
“대개 직장생활 수년간 하다보면 저마다 장점 하나 정도는 생긴다. 그것은 아직 상품화하기엔 부족할 수도 있고 또 젊었을 땐 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워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을 복합적으로 융합시켜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근육은 자기가 아니면 못 만들 듯 스스로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전 경력을 잘 살려서 하다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이명진(48) 이하림 우리옷 대표
- 전직: 패션디자이너
- 창업 아이디어(비즈니스 모델): 한국적 캐쥬얼을 표방한 프리미엄 진
- 아이디어 착안 계기: IMF때 다니던 패션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다 아이들이 성장하자 창업 준비하던 중 대학원서 복식사를 연구하다 전통 한복 바지와 진(청바지 원단)을 믹스한 디자인에 관심 갖게 됨
-창업 비용: 1000만원
-창업 시기: 2011년 9월
-회사 현황: 바지 생산과 한국적인 수공예품 무역을 함께 하고 있으며 인테리어제품 무역은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음. 바지는 박람회 등을 통해 꾸준히 판로를 개척하면서 홍보하고 있는 단계
-매출: 2011년 하반기~현재 7000만원
-성공요인: 본인이 오랫동안 종사해 왔던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우리 옷에 대한 애정, 철학 등이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끊임없이 시장조사를 통해 트렌드를 읽어 내고 있음

Q 창업 준비기간과 활동
“대학원 갔다. IMF때 퇴직하고 10년 정도를 육아에 전념하느라 디자인 일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의류 쪽으로 복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학원에서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템을 구상했다. 대학원 논문 쓰는 것을 사업기획이라고 생각하고 전념했다. 복식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전통 한복 바지와 청바지 소재인 진(jeen)을 접목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1년 반 공부를 하고 지난해 9월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년창업센터에 입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사업계획서 작성법
“사업계획서 쓰면서 청년창업자들처럼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화면도 예쁘고 표도 깔끔하게 그려 넣지는 못했다. 그러나 되도록 내가 어떤 콘셉트로 어떤 옷을 만들려고 하는지를 보여주고 평소 패션에 대한 철학이 잘 나타나도록 쓰려고 노력했다. 장년창업센터에 입주해 관련 교육을 받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많은 조언을 얻으면서 사업계획서가 점점 더 좋아지고 보완이 돼 설득력 있는 사업계획서를 만들 수 있었다.”

한동헌(30) 마이크임팩트 대표
- 전직: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 창업 아이디어(비즈니스 모델): 강연 비즈니스 전문기업
- 아이디어 착안 계기: 보스턴컨설팅을 2년간 다니던 중 친구들과 강연컨설팅을 열었다가 반응이 좋아 시작
- 창업 비용: 약 500만원
- 창업 시기: 2010년 1월
- 회사 현황: 직원수 50여명
- 매출: 연매출 30억원
- 성공요인: 처음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해 좋은 뜻을 가지고 순수성을 유지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돕는 분위기가 형성됨. 사회적기업, 강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 고조 등 시대적 흐름과 잘 맞아 떨어짐

Q 비지니스 차별화 전략
“공동창업한 멤버들이 모두 젊고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보니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에 감각이 있었고 보스턴컨설팅 회사에서 업무를 익힌 덕분에 연출이나 기획, 마케팅 측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섭외력이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김태호 PD, 제레미 디프킨 등 명사위주로 섭외를 진행했다. 또 청춘, 냉정과 열정 등 젊은 층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공병호 소장, 노홍철, 가수 션 등을 섭외해 진행했다. 처음 시작할 때 돈보단 영향력이 큰 강연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걸 실현시킬 수 있었다. 이젠 네트워크의 승수효과로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

Q 창업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
“시작할 때 자기가 돈을 벌겠다, 잘될 것 같다는 생각만 가지고 하는 하면 안된다. 러브마크,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뭔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이라던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어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사명감을 느끼는 아이템들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인생을 걸고 봤을 때 내가 정말 만들어야 할 아이템인가 고민해야 한다.”

김준미(31) 푸트리랜드 대표
- 전직: 게임회사 캐릭터 디자이너
- 창업 아이디어(비즈니스 모델): 한국형 캐릭터 ‘푸트리랜드’를 활용해 제품 제작 및 판매
- 아이디어 착안 계기: 대학 졸업 후 그림을 그려왔는데 자신만의 화풍으로는 창업화가 어려울 것 같아 아이들용 캐릭터를 개발했음
- 창업 비용: 개인비용 500만원
- 창업 시기: 2010년 7월
- 회사 현황: 1인 기업
- 매출: 월 평균 300만원
- 성공요인: 끈기. 꾸준히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전시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음. 최근 아이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선보이면서 액세서리, 배경화면 등에 대한 캐릭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사회 흐름과 잘 맞아 떨어짐

Q 정보수집과 시장조사 노하우
“시장조사는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오프라인 샵에서 보는게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매출이 일어나는 것들은 매대에서 가장 확인하기 쉽다. 트렌드와 매출이 뛰는 것을 보려면 오프라인 매장에 나가는 편이었고 나가서 괜찮은 품목이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 있으면 사오기도 했다. 또 다양한 박람회와 전시회, 페어 현장에도 자주 가서 트렌드와 시장조사를 하곤 했다. 한꺼번에 입점해서 들어오니까 발품을 많이 팔지 않으면서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선호하는 방법이다.”

Q 자금확보 노하우
“제 경우엔 회사생활을 하면서 모음 자금으로 시작했다. 일단 회사나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면서 돈을 모으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은행이나 창업기관 등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되므로 정보를 찾아서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창업지원센터 등에서도 자체로 은행과 협약을 맺고 보증대출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선 중소기업청 사이트나 각 지자체, 특히 구청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김우진(44) 씨드아이글로벌 대표
- 전직: 온라인 회사 마이벨 전무이사
- 창업 아이디어(비즈니스 모델): 주얼리 국내·해외 판매 및 유통, 온·오프 가맹점 운영
- 아이디어 착안 계기: 창업을 준비하며 해외시장을 공략할 아이템을 물색하던 중 악세서리와 의류는 해외
(특히 동남아)에서 통할 거란 확신이 들어 사업화
- 창업 비용: 창업지원금 2000만원 지원금으로 시작
- 창업 시기: 2011년 9월
- 회사 현황: 직원 6명, 지난 2일 부산 국제시장에 가맹점 1호 개장, 현재 말레이시아에 1호점 가맹점 계약한 상태
- 매출: 창업 이후 첫 매출 1000만원(4월)
- 성공요인: 악세서리는 사이즈에 구분이 없고
날씨가 더운 동남아 시장에서 더욱 수요가 높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음

Q 창업 시 무모함과 현명함의 한끝 차이
“무모한 건 사업은 항상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목표는 이상일 수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이상적과 현실의 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현실과 이상의 갭을 좁히면 좁힐수록 성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또 하나 철저한 자기관리가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창업가라면 확실하게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로 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6시에 일어날 수 있는 정신과 각오가 필요하다. 또한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종 유혹을 떨칠 수 있는 자기만의 철학도 필요하다고 본다.”

Q 중년층 창업 성공 노하우
“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 마음속에 존재하는 마음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배우고자 한다면 젊은 친구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사업 자체는 젊은층에게서 배워야 할게 많다. 내가 가진 것을 알려주고 그만큼 젊은사람들에게서도 배우는 거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온라인에서 젊은이들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반면 시니어는 회사운영이나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탁월하다. 나는 일부러 젊은 친구들을 찾아다닌다. 그들과 교류를 통해 배우고 가르쳐주면서 얻는 메리트들이 있다. 서로 공유하면 네트워크도 공유되면서 사람도 더 많이 알게 된다. 터놓을 수 있는 마음, 성공과 실패는 환경이 만들기 보다 자기 자신이 만드는 거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