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게임주(株)가 코로나19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언택트(비대면) 문화를 타고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수개월간 상승랠리를 이어온 기술주는 최근 급락과 급등, 혼조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게임주는 풍부한 사용자 확보로 오히려 강세장을 형성 중이다. 또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게임주로 모았다.

주가, 최소 28%에서 최대 110%까지 올라

국내 주요 게임 종목의 최근 주가를 연초 혹은 코로나19 쇼크가 있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해 보면 최소 28%에서 최대 11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한국거래소

주요 종목별로 주가 현황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졌던 지난 3월 19일 53만원의 주가로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7월 6일에는 무려 99만5000원까지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지난 8월 20일에는 78만원까지 떨어지긴 했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조금씩 오르고 또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11일 기준 엔씨소프트는 8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주가가 1.45%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을 받았던 지난 3월 19일과 비교하면 54.34%나 올랐다. 또 향후 전망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넷마블(251270)의 경우는 코로나19 충격과 관계없는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1월 8일 기준 8만7300원이었던 넷마블의 주가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꾸준히 우상향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11일 종가 18만3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10.19%나 상승했다.

컴투스(078340)는 여느 게임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3월 19일 7만1100원으로 가장 낮은 주가를 나타냈다. 이를 최근 거래일인 지난 11일 종가 12만4700원과 비교하면 75.39%로 적지 않게 올랐다.

펄어비스(263750)의 경우엔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한 며칠 뒤인 지난 3월 23일 최저가인 15만7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오르더니 지난 11일 20만1400원까지 상승했다. 최저가 대비 27.79% 오르는데 그치며 다른 게임주들 대비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넷게임즈(225570)도 펄어비스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23일 5370원으로 최저가를 나타냈다. 이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난 11일 8849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은 64.79%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게임 산업의 수익성, 사회적 의미, 기술적 발전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게임주들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이후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국내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넷마블, 올 상반기 실적과 연말 추정치 모두 ‘굿’

이들 종목 중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준 실적 대비 올해 말 기준 실적 추정치 또한 제법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엔씨소프트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1.11%, 영업이익 61.51%, 당기순이익 35.50%가 증가했다. 연말 실적 추정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0.59%, 영업이익 97.81%, 당기순이익 105.40%가 늘 것으로 전망되며,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넷마블 역시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1%, 146.08%, 124.47% 늘었으며, 올해 말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09%, 영업이익 33.79%, 당기순이익 72.26% 성장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컴투스의 경우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76%, 17.6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4.18%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실적 대비 올해 말 기준 실적의 경우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각각 9.48%, 2.06%, 7.9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반면 펄어비스의 올 상반기 실적과 올해 말 실적 추정치는 최악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3.53%, 영업이익 -11.07%, 당기순이익 –54.26%로 모두 감소했다. 게다가 올 연말 실적 추정치 또한 영업이익을 제외하곤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업이익만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말 22.9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2.22%, 당기순이익은 –3.93%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넷게임즈의 경우는 올 상반기 실적이 주요 게임 종목 중 가장 많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2.56%나 올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64.71%, 163.24%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말 실적 추정치의 경우는 매출을 제외하곤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의 경우 20.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58.33%, 당기순이익은 –35.71%로 좋지 않은 성적이 예측되고 있다.

게임주, 하반기에도 투자 매력 여전

올 상반기에 게임주들은 대체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주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2M에 이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엔씨소프트는 매년 11~12월 경 신작 출시에 대한 소식을 알려왔으며, PC온라인 게임에 대한 업데이트 로드맵까지 공개해왔다. 엔씨소프트는 가장 먼저 블레이드&소울의 후속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함께 인수한 코웨이 실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 등 다방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신작으로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2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넷마블은 10월부터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6.70%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진 펄어비스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 북미, 유럽 서비스를 자체 서비스로 전환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현재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 북미, 유럽 서비스는 내년 3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북미 지사 설립과 함께 자체 서비스 토대를 마련한 펄어비스는 퍼블리싱 계약 종료와 함께 연수익 600억~700억원 가량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넷게임즈는 신작 모멘텀으로 하반기 주가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컴투스는 스테디셀러 서머너즈워를 안정적인 서비스와 함께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넷게임즈는 V4 글로벌 서비스 안정화와 신작 프로젝트 MX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단기적인 매출 증가뿐 아니라 게임 산업의 트렌드를 가속화시킨다”며 “게임 산업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기에 성장해 왔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엔터테인먼트”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의 경우는 “오는 10월 이후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멘텀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리니지M의 흥행 호조가 지속됨과 함께 안정적인 3분기 실적이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엔씨소프트가 연내 신작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며, 올 4분기에는 사전 예약을 받는 등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대만 진출 역시 연내를 목표를 준비 중이다. 리니지2 PC버전의 경우는 대만의 서버수, 동접수, 매출액 등이 국내의 7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퍼블리셔 없이 직접 진출할 전망이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 주간 리니지2M의 일매출액을 살펴보면 12억원이며, 리니지M의 경우 36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2M의 경우 전 주 대비 26.7%나 증가했다. 반면 리니지M은 9.4% 감소했다.

올 상반기 엔씨소프트와 함께 좋은 실적을 거둔 넷마블에 대해서는 “신작 출시 전략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유저 트래픽이 레벨업 된 상태에서 넷마블의 적극적인 신작 출시 전략은 빛을 발할 것”이라며 “순풍이 불 땐 출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