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신풍제약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인 신풍제약(019170)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별다른 호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신풍제약의 주가는 한 달 사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묻지 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8.87%) 상승한 15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7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신풍제약 주식은 20배 이상 올랐다. 지난 8월 11일(7만6900원) 대비 한 달 만에 두 배가 상승했다. 신풍제약 우선주는 이달 들어 28만원까지 올랐던 적도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13일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2상을 승인받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안전성 이유로 중단하기 전까진 클로로퀸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한 지난 8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외국자본 유입 기대감이 확대됐다. 실제 지난달 13일 MSCI의 분기 리뷰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3454억9125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년간 신풍제약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증권 갈무리

문제는 신풍제약이 악재에도 꾸준한 상승을 보인다는 데 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사업을 통해 약 170조원을 5년간 투입하겠다며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뉴딜 펀드 조성 계획을 내놨다. 발표 직후 한국거래소(KRX)는 헬스케어를 비롯해 2차 전지, 인터넷, 게임 등 4개 업종별 ‘K-뉴딜지수’를 발표했다. 거래소 측은 업종 지수마다 각각 10개 회사씩 넣었으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내달 중 조기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업종 내 시총 5위인 신풍제약은 이 지수에 들어가지 못했다. 최근 급등한 주가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수 편입 종목 중 씨젠과 알티오젠 또한 주가가 1년 새 15배 이상 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풍제약의 주가 상승에 비해 빈약한 재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신풍제약의 주가는 국내·외 피라맥스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하나만 의지하고 있다“라며 ”신풍제약과 같이 코로나19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과 알티오젠은 각각 실적과 기술수출이 주가 상승 납득하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풍제약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90억, 2018년 69억, 2019년 20억으로 급격하게 축소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6억으로 반등했으나, 20배 증가한 주가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하반기 이후 특별한 제품·기술 수출 소식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지난 7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두 차례나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라며 “신풍제약과 같은 코로나19 테마주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지만, 연구·개발에는 변수가 적지 않아 이슈에만 기댄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