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이 오는 12일 완전히 개통된다. 교통 호재는 곧 집값 상승이라는 인식과 함께, 수도권 일대 교통망 확충이라는 점에서 자연 호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규제 영향으로 상승효과가 이전만 못하다는 현지 업자들의 푸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상승 효과는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5년만에 개통한 수인선, 일대 단지는 관망세

25년간의 공사 기간 끝에 수인선 복선전철의 전 구간 개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수원에서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의 공사는 총 3단계로 나눠져 진행됐다. 1단계 구간은 오이도와 송도, 2단계는 인천과 송도 구간으로 지난 2012년과 2016년 각각 개통을 완료했다. 남은 3단계 구간인 한양대앞역과 수원 구간도 이달 12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안산선 등 교통망과 연결을 물론, 향후 수원에서 인천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기존 90분에서 55분까지 줄어들게 된다.

▲ 수원시 권선구 일대 한 아파트.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이번에 개통한 수인선 3단계 구간은 안산선에서 연결된 한대앞역을 시작으로 사리, 야목, 어천, 오목천, 고색, 수원역을 지난다. 한대앞역에서 사리역까지는 안산시, 야목역과 어천역은 화성시를 지나며 수원역과 오목천역, 고색역은 수원시에 소재한다.

교통 여건 등에서 온도차가 있지만 아직 해당 노선이 개통되는 역 인근의 아파트 단지들은 잠잠한 편이다. 역 인근에 농지가 자리 잡은 야목역과 어천역을 제외하면, 수인선 효과로 상반기 일부 호가가 상승했지만, 정작 개통 효과로 인한 상승 효과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 업자들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교통망 확충 시 착공과 개통 시점에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수원시의 경우 오목천역 인근의 ‘오목천 푸르지오1차 아파트’ 등 인근 단지들도 개통으로 인한 호재 효과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목천역 인근 중개업자에 의하면 오목천 푸르지오 1차 등의 경우 84㎡ 기준 4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현재 개통 호재로 인한 호재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업자는 “규제 여파로 거의 실거주 위주의 수요만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유자들 일부는 호재에 대한 기대심리로 일부 매물을 높은 호가에 내놓고 있다. 개통 완료로 최근 분양한 ‘쌍용 더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입주 시점에 다시 한 번 가격 상승을 보여줄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청약에서 평균 16.6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현재 조합원 입주권이 84㎡ 기준 7억원에 가깝게 상승했다.

안산시 상록구 한대앞역 인근의 대표 단지인 고잔 푸르마을 5단지 역시 뚜렷한 매매가격 상승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전용면적 59㎡의 매매가격은 2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인근 다른 단지들도 유사하게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단지 내 한 공인 중개사는 “통상 지하철 개통 시점에서 다시 가격이 반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규제 효과로 호재 수요가 반감된 탓이 크다”라고 이야기 했다.

다만 수원역이 속한 수원 팔달구 일대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개발, 교통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조금씩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수원 팔달구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달 24일 기준으로 0.08%에 불과했지만 최근 수인선 등의 개통이 다가오면서 이달 7일 기준으로 0.26%까지 다시 반등했다. 인근 업자는 “수인선 개통으로 인한 효과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수원역 주변은 조금씩 상승했다. 수인선 개통도 수요자들이 분명 관련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여전히 교통호재는 시장에 우호 조건, 규제 상쇄할 것"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로 인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향후 교통망 확충에서 오는 편의성과 경제성으로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하다. 윤 연구원은 “수도권 남부 교통망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 자체가 편의성 향상을 뜻한다. 또 유동인구가 증가로 지역 일대 소득기반이 상승한다는 장점도 있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이지만 그런 점에서 향후 역세권 일대 단지들의 강세는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 시장에 우호적인 조건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신안산선 개통 호재의 영향을 받은 경기도 화성시의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동월 3억2260만원에서 8000여만원 오른 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수도권 교통 호재의 경우 규제보다 장기적으로 영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유입되는 효과 등으로 규제 상쇄 효과는 충분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