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최근 국경 문제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인도와 중국의 군병력·장비가 국경지대로 집결되고 실탄훈련까지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사소한 자극에도 국지전 또는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가 나온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양국군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의 분쟁지 판공호수 남쪽 인근 고지대인 레장 라 산길과 구룽 언덕, 무크파리, 몰도 등에서 서로 200m 거리까지 접근해 있다.

인도 정부 당국자는 "양국 간의 현재 교착 상태는 어떤 상황으로든 번질 수 있다"면서 "군사 충돌, 국지전, 확전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인도 당국 관계자도 "만약 중국군이 라드크 동쪽 지역에서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필요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군은 국경지대 인근에 병력을 늘리고 군사 관련 시설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신형 곡사포와 탱크 등을 배치했으며, 인도군도 T-90 탱크를 투입하고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를 전진 배치한 상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2주간 인도 측의 도발로 다시 긴장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군이 각지의 폭격기·대포·장갑차와 방공부대·낙하산부대·특수부대 등을 국경지대로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는 이미 지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양국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인도와 중국은 지난 6월15일에는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 계곡 충돌해 인도근 20명 등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후 양국은 분쟁지역에서 '총기휴대금지' 협정을 맺었으나, 지난 7일 판공호수 근처에서 총기 사용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중국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다.

중국 측은 "인도군이 먼저 위협 사격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인도 측은 “무크파리의 아군 진지로 중국군이 접근하다가 물러나며 허공에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경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9~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참석 예정으로, 이날 전쟁 외 풀어나갈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