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가파르게 치솟은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를 위해 마련된 분양가 상한제가 분양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합리적인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대부분의 공급이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우수한 생활환경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격의 안정과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정부가 표준건축비와 택지비에 가산비를 포함해 분양가 기준을 산정하고 그 이하로 분양을 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그동안 공공기관이나 정부가 직접 공급하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 왔지만, 지난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됐고, 투기과열지구 중 지정된 지역에서 분양하는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수도권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까지는 적용 단지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공공택지에서 분양된 상한제 적용단지들이 탁월한 분양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50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680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17.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 계약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조기에 완판을 기록했다.

경기도 시흥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서 분양했던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도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에 나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 단지도 전체 530가구 모집에 총 4543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8.5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계약에서 단 1주일여 만에 모든 세대가 주인을 찾으며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인기를 증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합리적인 내 집 마련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수익성과 관련된 문제로 공급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한 생활환경까지 갖춘 공공택지가 오히려 반사효과를 계속해서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택지 중에서도 신도시로 개발되는 지역에서 분양하는 상한제 적용단지는 함께 조성되는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더욱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광역시에 인접한 경남 양산의 신도시로 조성되는 사송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3개 블록(B5, B6, B7)에 지상 최고 25층, 22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2084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사송 더샵 데시앙 2차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장점과 함께 시행 직전인 지방 공공택지 전매제한 기간 확장 전 분양에 나서 전매제한기간도 1년으로 짧다. 또한, 신도시에 공급되는 단지답게 지난해 분양했던 1차(1712세대)와 함께 3800여세대의 브랜드타운을 형성해 탁월한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이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2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820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2차 단지와 함께 고덕신도시 내 최대규모인 1697가구의 브랜드타운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