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첫날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했다. 수요예측과 공모 단계에서부터 흥행을 한 만큼 첫날 상한가는 예정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시장은 이제 카카오게임즈가 과연 언제까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이 ±30%로 조정된 지난 2016년 6월부터 현재까지 신규 상장 종목 중에서는 상한가를 가장 길게 유지한 기록은 3거래일이다. 코스닥에서는 펩트론, 현대사료 두 종목, 코스피에서는 SK바이오팜이 단 한 종목이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녹십자랩셀과 엘이티는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상한가를 유지하지 좋은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모가도 2만4000원으로 비교적 낮고, 코로나19 수혜주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연구원은 “하반기 가디언테일즈와 신작 엘리온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올해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은 624억원”이라면서 “카카오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본질적 가치 대비 상회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SK증권 이진만 연구원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적정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은 4조568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향후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총 발행 주식은 약 7320만주로 이 가운데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기타 자발적 보호예수를 제외한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총 2319만주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을 건 물량(58.59%)을 제외하면 첫날 매도가 가능한 주식은 1659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2.6% 수준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매수 대기 물량만 3000만주가 넘었다. 이날 오전 매수 대기주가 3100만건까지 올랐고, 오후에도 2900만대의 대기건수가 유지되다 장 막바지 2700만대로 줄었다. 즉, 장 초반을 제외하고 유통 주식 수의 2배에 달하는 주식 주문이 내내 대기하고 있던 셈이다.

다만 이날 장 마감 기준 체결된 거래량은 50만896주에 불과했다. 아울러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중 아직 풀리지 않은 주식도 300만주 이상이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로 3만원~4만원대를 제시했다. 다. 대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로 3만3000원을 제시했고,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이 적정주가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4만2000원이 적정 주가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단기적 오버슈팅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게임 기업 IPO 초기는 신직 기대감과 결합한 오버 슈팅 구간"이라며 "과거 넷마블과 펄어비스 두 종목 모두 상장 초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이 급등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