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증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IB(투자은행)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IB, WM(자산관리) 업무 등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쏟아진 IPO(기업공개) 일정도 대어급을 제외하고 미뤄지거나, 온라인 진행으로 대체되는 중이다.

여기에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리면서 증권사들의 영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탁수수료 3046억원…전년 동기比 112.86%↑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에도 자산관리 선두를 유지하도록 사업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월 증권업계 최초로 WM예탁자산 200조원을 기록해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수금인 25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WM예탁자산은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 부문에서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주식과 채권, CMA 등의 고객 자산을 의미한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현재 시중 자금이 대거 몰리게 된 이유는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한 시중금리+α를 찾아 나서는 ‘머니무브’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뿐만이 아니다.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투자를 활용하는 법인들도 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800여개의 법인 계좌가 신규로 개설됐다. 또 리테일 부문에서 관리하는 법인계좌의 총 수는 5만개에 육박한다.

심지어 앞서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월 말경부터 3월 말경까지 1개월간 삼성증권의 비대면 신규고객은 무려 10만명이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지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의 경우엔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번호표를 발부받아 줄을 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증권의 수탁수수료 성적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올해 6월 말 기준 거둬들인 수탁수수료는 무려 304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1431억원 대비 112.86%나 성장한 수치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2분기 순영업수익의 42.6%는 브로커리지 수익”이라며 “사실상 전체 실적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상품의 판매수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며 “ELS상품의 조기 상환이 지연되면서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익이 올 2분기에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1억원 대비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 매출 줄었으나 영업익·당기순익 늘어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매출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8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59억원 대비 무려 44.99%나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올해 6월 17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40억원 대비 31.79%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 역시 올해 6월 1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62억원 대비 36.90% 성장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 출처=에프앤가이드

이 같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성장은 최근 삼성증권이 기록한 연간 기록보다 크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5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4581억원 대비 12.99% 늘었다. 또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말 3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341억원 대비 17.27% 성장했다.

반면 매출에 있어선 올 상반기에 역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간 성적을 들여다보면 삼성증권의 매출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의 매출액은 6조6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902억원 대비 무려 36.11% 성장했기 때문이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삼성증권의 실적은 맑음”이라며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계속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개선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IB부문에서는 구조화금융이 꾸준한 수익으로 받쳐주는 가운데 IPO와 M&A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면·비대면 고객 모두 잡는 서비스 강화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에 비대면 고객을 위한 언택트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어난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오늘의 시황’은 물론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메신저로 발송하고 있다.

동영상의 종류도 기존의 시황이나 종목 등 주식위주에서 최근 채권, ELS 등 각종 상품 설명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또 온라인주총장활용법, IRP활용법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영상의 형식은 기존의 일방적인 설명방식을 넘어 유튜브를 통한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양방향 소통 스타일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주기 위함이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언택트 채널을 이용해 거래하고 있는 고객들도 외면하지 않고 있다. 원포인트 상담을 필요로 하는 고객 혹은 낯선 디지털 채널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증권은 이들을 위한 전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