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사옥.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연이어 터진 호재로 상승장을 이어온 셀트리온(068270)이 JP모건 보고서에 제동 걸렸다. 특히 JP모건 보고서는 셀트리온 목표주가 19만원, 투자의견 '비중축소'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가를 끌어내리는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알려진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기준 전일 대비 1만9500원(6.13%) 내린 29만8500원에 장마감했다. 이는 전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대량생산 호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셀트리온 주식을 14만2531주, 기관은 18만1250주를 각각 매도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JP모건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유럽시장 점유율 하락, 또다른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성장세도 둔화된다고 보고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셀트리온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을 73배로 잡으면서 글로벌 평균 대비 과도하다며, 내년말까지 적정주가를 19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를 유럽 시장에 지난 2015년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램시마 시장 점유율이 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램시마는 유럽에서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60%로 압도적인 1위를 굳히고 있으며, 1분기에 3%포인트 소폭 하락했을 뿐이다.

램시마 매출 부분을 보면 시장 점유율과 더 괴리감이 발생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92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점유율이 감소한 1분기 램시마는 89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램시마SC 매출액이 71억원 가량 더해져 오히려 늘어났다. 또 2분기에는 유럽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 매출이 1191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실상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은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출처=셀트리온

또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도 마찬가지다. 트룩시마는 2017년 2분기부터 유럽에서 꾸준히 분기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또 북미에서는 2분기 동종 바이오시밀러 1위로 올라섰으며, 매출액 역시 1132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 7일 미국 대형 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의 선호의약품에 등재되면서 확장 가능성을 더 키웠다.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항변했다. 전반적인 제품 판매볼륨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재고도 일정 부분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의약품은 6~9개월 분량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라며 "지난해 재고자산이 약 1조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다"라고 일축했다.

PER부분에서도 괴리감은 나타났다. 알려진 내년도 셀트리온 PER 73배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PER이 53~55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 내년도 PER은 43.6배로 차이가 커진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업종 평균 PER 112.69배(9일 기준)보다 훨씬 낮아진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을 글로벌 제약업체 평균에 무리하게 대입한 결과로 비춰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JP모건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 뉴스를 보고 확인했다"라며 "(부정적인 전망은) 애널리스트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올해 초 기준 1200만주에 달했던 셀트리온 주식 공매도 잔고량은 지난 7일 기준 826만624주로 약 30% 가량 줄었다. JP모건은 올해 초부터 3월 18일까지 집계된 공매도 잔고 공시 가운데 8.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