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3사 CI.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증권가가 통신3사의 하반기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별로 차이를 보이는 대외 변수도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텔레콤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7119억원, 영업이익 3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4% 증가한 수준이다. KT의 경우 매출은 2.2% 감소한 6조762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3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은 4% 증가한 3조3753억원, 영업이익은 44.4% 급증한 2252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공통으로 5G 가입자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이 지난달 출시된데 이어 오는 18일 갤럭시Z폴드2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애플의 첫 번째 5G 전용 아이폰12도 10~11월 경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수 358만명을 확보하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고, KT는 239만명, LG유플러스는 187만명을 기록하며 뒤쫓고 있다. 업계에선 연내 전체 5G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가치 제고 관심

SK텔레콤은 자회사 가치 제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ICT 자회사가 여럿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를 비롯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이 차례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성장 경쟁력에 물음표가 찍혔던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는 2018년 7월 수수료 인하 전략 시행 이후 사세를 꾸준히 확장, 지난달 시장 점유율 18.4%로 치고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60%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실질적인 실적 호조도 보이는 양상이다.

티브로드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SK브로드밴드를 기반으로 미디어 수익 또한 키우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급증한 미디어 수익을 거뒀으며, SK브로드밴드는 'Lovely B tv'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기존의 B tv 서비스 및 요금제를 대폭 재구성해 글로벌 OTT 사업자 등에 맞서고 있다.

자회사들의 성장과 관련,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업을 벗어나 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매출에서 이동전화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5%에서 2019년 54%로 축소된 반면, 미디어 비중은 15%에서 18%로, 자회사 비중은 10%에서 18%로 증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또한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회사 원스토어의 앱 마켓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향후 대형게임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이 외에도 ADT 캡스, SKB, 11 번가, 웨이브 등의 자회사도 내년부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자회사의 상장으로 SK 텔레콤 보유 자회사에 대한 가치는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1년 안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향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으면 결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수 없다”면서 “(SK텔레콤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정책은)회사가 내년과 내후년도 실적 전망을 좋게하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화웨이 논란’ 헤쳐나갈까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사용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다. 때문에 3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개선을 이루는 와중에도 저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SA, 28GHz 기지국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미국을 중심으로 ‘반 화웨이’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까지 화웨이에 부품을 중단하기로 예정한 가운데 전체 5G 기지국의 30%를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통신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화웨이 이슈를 ‘지나친 우려’로 판단 하는 분위기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LG 유플러스에 대한 규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측면에서 지나친 우려”라고 했고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기 장비투자에서부터 제기된 이슈인 만큼 준비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 이슈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9%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오는 3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4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유료방송 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감

KT는 최근 자회사 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더욱 공고히할 전망이다. 게다가 1위 사업자였던 KT를 옥죄던 유료방송 합산규제까지 폐지되며 더욱 공격적인 인수 길이 열렸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가 31.52%로 가장 높고, LG헬로비전을 품은 LG유플러스가 24.91%, 티브로드와 합병한 SK브로드밴드가 24.17%를 기록 중이며 나머지는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케이블TV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케이블TV 업체들이 모두 매물로 나와있으며 중장기적으론 통신3사를 중심으로 유료방송시장이 완전히 재편될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성공할 경우 KT의 유료방송 시장 내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기준 4.7% 수준의 배당수익률 또한 주가의 하방을 받쳐주고 있는 가운데 배당금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됐다. 최관순 연구원은 “올해 EPS 는 전년 대비 2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당 배당금도 전년 대비 증가한 1200 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B2B 사업 역량에 기대감이 실린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B2B부분에서 5G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은 클라우드 수요에 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KT의 클라우드 사업에 우호적”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