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면 도금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출처=포스코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냉연 제품을 생산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에 진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현지 시장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생산부터 판매, 연구 부서까지 긴밀히 협업해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포스코는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소재로 쓰이는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의 초도 양산품을 지난 8월 출하했다고 9일 밝혔다.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한쪽 면에만 아연도금처리한 제품을 말한다. 내식성과 용접성이 우수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소재로 사용되지만 그간 전량 일본에서 공급해 왔다. 하지만 올해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포스코에도 기회가 왔다.

인도 이륜차 제조업체들이 정부 규제에 대응하고자 유해 가스 발생이 저감 되는 연료 분사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료탱크 소재도 강화돼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수입 구매처 다변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기회를 포착한 포스코는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TSC)를 적극 활용해 고객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포항제철소, 연구소, 마케팅 및 해외법인 등 관련 부서와의 언택트 협업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출장이 어려웠던 상황인 만큼 부서 간 수십 차례 영상회의를 통해 긴밀한 협업이 이뤄졌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아연-니켈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전 공정 온도 제어, 생산가능 범위 조정 등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낼 수 있었다. 재료인증부터 품질인증서 체결 완료까지는 약 6개월만에 이뤄졌다. 

포스코는 이번 성과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철강 수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제조업체 또한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이륜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시민 포스코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해 해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향후 인도뿐만 아니라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영상회의를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