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출처=한국필립모리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이코스의 증기에는 일반담배 연기 대비 유해물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과학에 기반한 제품을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의 말이다. 백영재 대표는 9일 오전 10시에 진행한 유튜브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부가 모든 담배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이 옳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7월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백 대표는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인 접근 대신 증거에 기반한 차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우지 않고 '가열'...인체 유해물질 노출↓

이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통해 아이코스는 미국 내 유해물질 노출감소 주장이 가능한 ‘위해저감 담배제품(MRTP)’ 마케팅 인가를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전자제품이다.

아이코스는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및 잠재적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유해물질 및 잠재적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감소 등의 메시지를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를 사용한 사람은 금연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유해물질의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대표는 “FDA의 결정은 공중보건에 있어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FDA는 현존하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하여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사용자들과 비흡연자 모두의 공중보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결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MRTP 인가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회사 비전을 보다 더 빨리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공중보건 담당 기관들이 비연소 제품과 일반담배를 어떻게 다르게 규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출처=한국필립모리스
전자담배 세율 규제, 담배 기기 인센티브 보장 필요

국내는 아직 인체에 가장 해로운 형태인 일반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약 800만명 이상 존재한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소비자들이 인체에 덜 유해한 대체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오히려 일반담배에 비해 더욱 해롭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약처는 지난 2018년 가열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통해 일반담배 대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욱 유해하다 주장한 바 있다.

백 대표는 “아이코스는 일반담배와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므로, FDA의 결정과 같이 이에 대한 규제 역시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모든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에 기반한 규제야말로 흡연을 지속하려는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이 일반담배 흡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결과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어진 사전 질의응답에서는액상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 이슈와 21대 국회 개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전자담배 규제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현재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전자담배 관련 규제 법안은 ▲디바이스 판촉 금지 ▲디바이스 경고그림 및 문구 도입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규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백 대표는 “FDA 마저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의 유해물질이 발생한다고 밝혔고, 국내 식약처만 미국과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차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규제를 철폐하거나 문턱을 낮추기 위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거나 금연하는 것이지만, 차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태우지 않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전자담배 기기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세율에 대한 차별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