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질문]

“최근 저희 업계와 정부 관계 기관 사이에 큰 갈등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그걸 가지고 밥그릇 싸움이라며 프레임 잡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실제 언론이 주장하는 대로 이번 건은 밥그릇 싸움이 맞습니다. 그게 이번 정부 기관과의 갈등 해소에 무슨 영향이 있을까요?”

[컨설턴트의 답변]

 

상호간 이해관계가 충돌하여 그 상황을 해소시키기 위한 협의 또는 투쟁 과정이 진행될 때 그 주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밥그릇 싸움’이라는 프레임입니다. 질문하실 때 이번 건은 실제로 밥그릇 싸움이 맞다고 하셨는데, 만약 그렇다 해도 사회적으로 이번 상황이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일단 밥그릇 싸움 개념은 회사나 업계 속내로만 최대한 숨겨 놓으시기 바랍니다. 내부나 외부 공유 문서에서도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나 메시지는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런 개념은 바깥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 것이라는 강한 원칙을 만들어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밥그릇 싸움이란 프레임을 접하게 되면 우선 상호간에 정해진 밥그릇을 가지고 서로 좀 더 그리고 오래 밥을 취하겠다며 싸우는 유치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핵심은 그들 간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기존 혜택의 감소를 경험하게 되는 주변의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입니다. 그들 시각에서는 ‘너희 밥그릇 싸움을 하면서 왜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건가?’하는 불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는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지지에 대한 가치입니다. 만약 양측간 갈등이나 투쟁이 밀실에서 생겨나 그 안에서만 해결된다면 밥그릇 싸움이라는 개념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갈등과 투쟁이 사회의 장으로 튀어나와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됩니다.

사회의 어느 누구도 자신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일부 밥그릇 싸움 주체를 이해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을 극단적이며 이기적이라 보고 반사회적이라는 시각으로 대할 것입니다. 갈등 및 투쟁의 양측이 모두 공히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 해당 상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이내 사라지고, 문제를 발생시킨 책임에 따라 규정이나 법이 엄격하게 적용 되게 됩니다.

따라서 사회의 장에서 발생된 갈등이나 투쟁 구도에서는 스스로 밥그릇 싸움 프레임에서 가능한 멀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사회적 명분과 이해관계자를 위한 실질적 혜택을 위한 투쟁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는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순수한 투쟁이라는 개념이 곧 잘 승리합니다.

만약 상대가 완전히 밥그릇 싸움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있다면, 우리 자신은 더욱 더 사회적 가치 프레임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감각이 모자란 상대를 고사(枯死)시킬 수 있는 강력한 경쟁 전략이 될 것입니다. 밥그릇 싸움이란 절대 보여져서는 안되는 프레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