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 악재가 국내 각 기업들에게 수익성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2분기 100대 기업 해외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 영향으로 2019년 2분기 대비 약 19.8% 급감한 146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에 의한 ‘악재’가 중국·아시아 지역으로만 한정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0.65% 증가한 17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2분기 이후 지표는 달라졌다.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이 첨부한 수출입은행 지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이 지난해(1385억 달러) 대비 20.3% 감소하고 올해 1분기(1302억 달러)보다 15.2% 감소한 1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우리나라 3대 주력업종 모두 해외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불구하고 진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폭스바겐, BMW, 벤츠, Audi 등  메이저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세계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아 36.5% 감소했다. 에너지․화학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 마진의 약세, 국제유가 급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수요 급감으로 30.9% 감소했다.

해외매출 감소율을 주요 업종별로 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라 고수익 철강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 매출이 80.1% 감소한 철강업종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서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순으로 높은 해외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 경기회복 따른 20대 기업 수익성 반등, 그러나 

지역별로는 아시아 24.0%, 미주 12.6%, 유럽 11.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매출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다만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SK하이닉스·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 공개 5대 기업의 2분기 중국 매출은 지난해 대비 5.9%, 1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중국 경제가 투자・소비・생산 등이 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회복하면서 실질 성장률이 3.2%를 기록하고, 지난 5월 21일 개최된 양회에서 5G/AI/사물인터넷/IDC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제품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 시장에 한정된 지표이며 그 외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서의 종합적인 해외 매출 부진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계는 기업인 특별입국 국가의 확대, 각 국 정부와의 적극적 협력 등 해외 진출 기업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2분기 미국, 독일, 일본 등이 GDP 10~20% 규모로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경제회복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등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 실장은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대외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