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지난 2일 일반 공모주 청약금만 무려 58조원이 몰린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이 끝나자 투자자 예탁금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받기 위한 청약 자금이 한꺼번에 이동한 탓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전 거래일 대비 1조2293억원 감소한 47조3964억원, CMA는 1279억원 증가한 45조128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1일 60조52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었던 고객 예탁금은 3일 만에 13조1306억원이나 줄었고 CMA는 15조835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시작된 지난 1일 예탁금은 59조5563억원으로 9700억원 가량 줄었고, CMA 잔고 역시 54조5372억원으로 6조42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증거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 자료=금융투자협회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청약 증거금을 받더라도 다른 투자를 기회를 엿보여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예탁금의 경우 청약을 위한 일회성 자금이 포함돼 있어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모주 청약과 증시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아 SK바이오팜 청약 이후와 유사한 패턴으로 다시금 점진적인 예탁금의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