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무모함을 알아야 현명할 수 있습니다. 현명해서 안 움직이는 것보단 무모하게 행동해서 현명함을 찾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서정민(31) 바이미닷컴 대표는 청년창업의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다. 동료 청년창업가들은 그를 ‘청년창업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청년창업의 정석’으로 꼽는다. 서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인 2007년부터 창업을 준비해 2008년 디자인 판매 마켓 플레이스인 ‘바이미’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어 바이미닷컴을 현재 수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물론 앞서 대학3학년 때 여성승객전용택시인 ‘핑크캡’으로 창업을 시도했지만 시행착오 끝에 결국은 사업화하지 못한 실패도 경험해야 했다. ‘바이미’는 2007~2008년 당시 웹2.0 열풍 분위기 반영된 사업으로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이 이 공간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디자인 거래 플랫폼이다.

서 대표는 기존 시각디자이너 위주의 바이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올해부터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디자인 직거래 플래폼으로서 ‘브랜드미’도 론칭하고 이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1, 2학년 때 ‘성취감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아래 자신의 꿈을 찾아 헤맸다.

특히 외부 강사 강연을 많이 들었던 그는 많은 기업인들의 강연을 접하면서 ‘기업을 일구는 과정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창업’을 ‘취업’보다 우선순위에 두게 됐다. 군대 전역 후 대학에 3학년으로 복학한 후 그는 당시 싸이월드의 ‘20대 창업하기 클럽’에 가입해 함께 꿈을 이뤄나갈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창업스터디를 하며 창업의 기본기를 쌓아나갔다.

첫 창업은 실패였지만 이 경험은 그에게 중요한 경험이 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는 창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창업지원기관을 찾았다. 서울시 창업스쿨에 등록해 8주 과정으로 벤처과정을 이수하고 틈틈이 창업경진대회가 열리면 도전을 했다.

창업경진대회에 다수 출전하면서 아이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도 얻었고 미흡한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 또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상금을 받아 창업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는 그렇게 창업자금을 마련해 친구들과 함께 3000만원으로 사업으로 시작했다.

대학생이던 그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고민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학과공부에 적용하면서 창업에 대한 이론과 실전 실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서 대표는 창업 준비를 하며 시장조사를 누구보다 꼼꼼하게 진행했다. 그는 학생시절부터 주간경제지와 경제일간지 등을 꼼꼼히 읽으며 산업과 창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부를 했다.

바이미란 아이템을 떠올리게 된 것도 우연히 읽은 경제주간지에서 힌트를 얻어 현실화 됐다. 현업조사는 산업리포트를 활용했고 해외시장은 테크크런치 등 IT전문 미디어 들을 활용해 매출액과 수요 등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렇게 탄탄하게 기본기를 쌓아왔던 그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처음은 팀원이 와해될 뻔했던 위기가 있었고 두 번째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세 번째는 기업이 3년차 이상으로 접어들자 조직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서 대표는 “창업은 케이스바이케이스(Case by case)”라며 “현장을 먼저 겪은 선배들의 이야기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공을 하는 건 크게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