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출처=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매도량 급증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주가는 전일 대비 2.8% 오른 418.32달러에 장마감했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락하며 오후 8시 기준 391.50달러까지 내려왔다. 이는 S&P500 지수위원회가 테슬라를 S&P500 지수 편입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S&P500 지수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S&P500 지수에 새로 편입될 종목은 전자상거래업체 엣시, 반도체제조업체 테라다인, 제약업체 카탈란트 등이다. 기존 세무법인 H&R블록, 화장품업체 코티, 백화점체인 콜스가 제외되면서 빈자리를 채우는 형국이다. 새로 S&P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이날 모두 상승했다.

▲ 테슬라 시간외 거래 동향. 출처=갈무리

테슬라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기 종목 중 하나다.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애플과 함께 테슬라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왔다. 또 테슬라는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S&P500 지수 편입을 위한 기본 조건을 충족하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에만 주가가 400% 이상 급등한 종목이다.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지속됐지만, 테슬라는 그 수치를 상회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재확산 우려 때문에 소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S&P500 지수 내 최고 실적의 2배 이상 성과를 거뒀다.

블룸버그는 "S&P500 지수에 포함되면 11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지수 추적펀드에 포함돼 기업의 투자자 기반이 크게 확대된다"라며 "그러나 단순히 지수 포함 기준을 충족한다고해서 S&P500 지수에 추가되는 것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벤치마킹한 자산은 11조2000억달러가 넘으며, 전체 인덱스펀드는 4조6000억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포함되면 지수 추적자금이 즉시 1억2000만주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미국 기술주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각각의 요인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경기 후퇴 속에서도 급등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주주 지분 매각, 축소는 이러한 투자심리 위축을 키웠다. 실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애플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애플 주식 26만5160주를 1억3180만달러에 매도했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 1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요주주가 지분을 축소한 바 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테슬라와 애플의 주요 주주와 내부자의 주식 매도 소식은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으며, 이 결과가 주요 종목 급락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라며 "여기에 미국 연준은 지속적으로 경기 회복 둔화를 경고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보고서 결과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 등 펀더멘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