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항체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테크 파멥신(208340)이 자체 개발 중인 새로운 항암 치료 방법 ‘올린베시맙’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과 관련한 임상 1b상 중간결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

키트루다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는 반응률이 좋은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탁월하지만 10명 중 3~4명에게만 반응하는 한계가 있다.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은 낮은 반응률을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항암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파멥신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자사 물질들 간의 병용요법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 1b상 중간결과 탁월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의 혈관성장인자수용체-2 길항체(anti-VEGFR2) 올린베시맙과 글로벌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2건의 글로벌 임상 1b상 중간결과를 보면 해당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번 발표된 2건의 글로벌 임상 1b상은 개방형 임상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말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과 2019년 초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처음 모집해 진행됐다. 두 임상 모두 올해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발표된 2건의 글로벌 임상 1b상은 각각 재발성 교모세포종(rGBM) 환자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 변수(primary endpoint)는 약물제한독성(DLT)과 안전성이었다. 추가로 확인한 유효성 평가변수(Efficacy endpoints)로는 질병조절율(DCR), 전체 생존기간(OS),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이다.

▲ 파멥신 유진산 대표가 '올린베시맙'+'키트루다' 병용 임상 1b상 중간결과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파멥신

1b상 중간결과, 안전성 평가에서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요법은 rGBM과 mTNBC 임상 모두에서 피로감, 발진 모세혈관종 등의 부작용이 1~2 등급의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관찰됐다. 안전성과 약물 용량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인 용량제한독성(DLT) 역시 관찰되지 않아 병용요법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rGBM 환자 가운데 4명(44%)이 안정병변(SD)을 보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7.2개월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인 4개월 보다 높게 관찰됐다.

mTNBC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4명(36%)의 환자가 부분반응(PR)을, 1명의 환자가 완전반응(CR)을 나타내며 총 5명의 환자에서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능을 확인했다.

파멥신 관계자는 “이번 임상 1b상에서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요법은 mTNBC에서의 높은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수한 임상적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두 임상의 중간결과가 모두 1차 평가변수인 안전성을 입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두 임상에 참여 중인 환자들 또한 SD 및 PR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올해 말에 발표될 최종결과는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산 대표는 또 “m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은 안전성 뿐만 아니라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의 시너지를 엿볼 수 있는 유효성 데이터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관찰돼 임상 2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면서 “mTNBC는 유방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쁘고 치료법이 제한적이며, 키트루다 단독요법 임상 역시 이 질환에 치료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 임상 1b상 중간 결과는 유방암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임상1b상 중간결과를 토대로 파멥신은 이후 임상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유 대표는 “모든 데이터를 봤을 때 임상 2상을 잘 준비해서 가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 “중간결과는 6월달까지의 임상 내용이고, 데이터가 정확히 나오면 성공적인 글로벌 임상 2상을 위한 정교한 프로토콜을 디자인하겠다”고 말했다.

파멥신, CDMO 기업과 연이어 계약 체결…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박차

파멥신은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차세대 파이프라인 의약품위탁개발(CD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항암 및 질환성 신생혈관 치료용 후보물질 ‘PMC-402’에 대한 CDO 계약을 체결했다. CDO를 통해서는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지원, 비임상 및 글로벌 임상물질 생산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파멥신은 이후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추가로 ‘PMC-403’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PMC-403은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Ang-1, 2의 세포표면 수용체 ‘타이2’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활성화된 타이2 수용체는 암세포로 인해 혈관 벽에 구멍이 나거나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 비정상적인 혈관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 파멥신 차세대 파이프라인 및 CDO-CDMO 계약. 출처=파멥신

6월에는 글로벌 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파멥신은 이번 계약 체결로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약물 개발 가속화 프로그램인 ‘Quick to Clinic™’ 통합 서비스를 활용해 PMC-309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PMC-309는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V-domain Ig-containing suppressor of T-cell activation)를 표적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면역항암치료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 등의 면역항암제가 표적하는 PD-1 또는 PD-L1과는 다른 면역관문을 억제함으로써 차별점을 나타낸다.

유 대표는 “파멥신의 포트폴리오는 암 신생혈관 형성 억제 신약후보물질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 추가되는 등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파멥신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들은 암 신생혈관 형성 억제 신약후보물질과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체 개발 물질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