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교원그룹의 교육사업 부문의 '에듀테크(교육+기술)' 차별화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학습지 중심 교육시장에서 발빠르게 비대면 교육서비스로 전환한 혜안으로 코로나19 여파에도 회원수 증가와 실적방어란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최근 교원그룹은 에듀사업 부문을 별도로 분리, 그룹이 그리는 '에듀테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출처=교원그룹.

4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지난 7~8월 교원의 에듀테크 프로그램에 가입한 회원수는 1만명이 증가하며 현재 기준 5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품들로는 빨간펜을 디지털화한 '스마트빨간펜' 등을 비롯해 풀이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구몬', 3D(차원)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외국어 학습 브랜드 '도요새' 등이 있다.

이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8.7% 상승한 720억원을 기록, 올해 상반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교원에듀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교육부문에서만 50%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전사업 매출 비중 32%(4670억원)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장기화에 홈스쿨링 수요가 증가, 에듀테크를 비롯 화상 관리서비스 상품 판매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스마트 빨간펜' 출시 5년...발빨랐던 스마트 학습 상품 개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지난 1985년 ㈜교원(옛, 중앙교육연구원)을 창립하고, 3년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늘날 교원그룹을 일궜다. 현재 교원그룹은 교육문화, 생활문화, 호텔레저 등 3개 사업군, 9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국내 교육 기업으로는 매출 1조가 넘는 유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 교원그룹 사옥. 출처=교원그룹.

교원그룹 교육사업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38.6% 증가한 2566억원과 248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이 5115억원,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2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웅진씽크빅과 대교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양사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1.6%(3213), 17%(3846억원)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웅진씽크빅이 68% 감소, 대교는 적자전환했다.

주요 배경은 에듀테크에 있었다. 장 회장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상무)는 오래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인공지능(AI) 스마트 개발에 관심을 갖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2015년, 학습지 '빨간펜'을 디지털화해 '스마트빨간펜'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 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교원에듀는 교육상품 콘텐츠 개발 전문가와 IT전문가로 구성된 200여명 연구개발인력을 투입해 약 6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는 등 최고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2016년에는 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PC로 외국어를 학습하는 디지털 학습 브랜드 '도요새'를 성공적으로 내놨다.

교원 올스토리 전집과 스마트 학습 앱(APP)을 연동시킨 스마트 독서프로그램 '창의융합 영재스쿨'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말 'AI혁신센터'를 출범하고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AI튜터(가칭)'를 개발해 수준 높은 개인별 맞춤수업과 차별화한 학습 관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 결과, 교원그룹은 최근 3년간 에듀테크 교육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REDPEN AI 수학', 'REDPEN 코딩' 등 에듀테크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교육 상품이 연이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도요새잉글리시와 도요새중국어의 전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상반기 매출은 1013억을 올렸다.

성장 드라이브 걸린 교원에듀, AI 담긴 교육 혁신 차세대 작품 '주목'

주목할 점은 교원의 에듀테크 경쟁력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가 걸린 것이란 부분이다. 교원그룹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에듀사업본부 분리안'을 통과시킨 뒤 지난 1일 별도 법인 ‘교원에듀’를 설립했다. 그룹이 '근본적인 혁신'을 담은 '딥체인지' 선포 3년여 만의 일이다.

교원의 AI 스마트 개발에 앞장서 주도하는 주인공은 장 실장이지만, '교원에듀' 대표는 장 회장이 직접 맡았다. 장 회장은 1985년 인사동 작은 사무실에서 직접 학습지를 인쇄하며 그룹의 모태인 옛 중앙교육연구원을 설립한 창업주로, 웅진출판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4개월만에 '전국 판매왕'에 선정된 교육업계 '신화적' 인물이다. 이후에도 장 회장은 입사 1년만에 본부장에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빨간펜'과 '구몬학습' 토대를 일군 바 있다.

35년간 축적된 교육 노하우와 기술력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는 교원그룹 에듀테크 상품의 중요한 주출돌이 되고 있다다. 이를 감안할 때 교육업계 잔뼈가 굵은 장 회장의 오랜 노하우가 에듀테크 사업에 접목돼 시너지를 내면서 몸집을 불리겠단 전략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코로나19 장기화에 홈스쿨링 수요가 증가하면서 교육업계에 '언택트(비대면)' 상품 인기가 늘고 있다"며 "교원만의 에듀테크를 비롯 화상 관리서비스 상품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선보인 교육 혁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