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출처=IBK기업은행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소속 직원의 76억원 규모 친인척 ‘셀프대출’ 사건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발 방지를 위해 친인척에 대한 대출 취급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은행장으로서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의 관련인 엄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규정 보완 등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기업은행은 관련 조사를 토대로 해당 직원을 가장 높은 단계인 ‘징계면직’ 처리했으며,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과 대출금의 전액 회수를 진행 중이다. 관리 책임이 있었던 지점장 등 관련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사사례를 조사해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꼼꼼히 살펴 강화한다. 직원과 배우자의 친인척에 대한 대출 취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부 규정과 전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모든 대출에 대해 직원의 친인척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해상충행위 방지와 청렴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사 사안이 재발할 경우 취급 직원은 물론 관리 책임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 화성 소재 영업점에서 근무한 A차장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법인 등을 통해 총 29차례에 걸쳐 76억원을 대출 받았다. 일반적으로 은행 직원이 본인에게 대출처리를 할 수 없으나 가족 등에 대한 업무처리는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사실상 ‘셀프대출’이다.

A차장은 대출받은 76억원으로 경기도 일대 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 29개 부동산을 매입해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