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출처= 한화디펜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화의 방위산업 부문 자회사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3일 호주 국방부의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Land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우선공급자(prefered supplier)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현지 법인(HDA: Hanwha Defense Australia)을 주축으로 호주 정부와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한 후 내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호주 국방부는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15대, 기타 지원 장비 등을 도입하는 이번 사업에 총 1조원 가량의 예산이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K9 자주포가 호주 사업 도전 10년 만에 결실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0년, K9 자주포는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2012년 사업이 중단된 이력이 있다. 

▲ 한화디펜스와의 계약 내용을 알리는 호주 국방부의 공식 발표. 출처= 호주 국방부

이러한 성과는 한국과 호주 정부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방·안보 협력을 이어온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9월 국방방산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이어 12월엔 양국 외교·국방(2+2) 장관 회의를 열며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디펜스가 호주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 등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며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 온 점도 주효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 대표인 리차드 조 (Richard Cho) 상무는 “현지 자주포 생산 및 정비 능력을 구축하여 최고 성능의 장비를 호주 육군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호주군을 통한 K9의 성능개선 활동이 K9 계열 장비를 운용중인 다른 국가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출처= 한화디펜스

현재 한화디펜스는 호주 자주포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 중소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유기적인 현지 납품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현지 자주포 생산 시설 등이 구축되면 빅토리아주 질롱 지역에 약 3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호주 K9 도입 결정은 한-호주 국방·방산협력의 값진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입증한 쾌거”라면서 “호주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양성 등에 힘써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