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이 4월 대비 반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반등하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규모는 지난 4월 2억 123만달러였다. 5월에는 전월 대비 35% 급감한 1억 3129달러를 기록했다. 6월에는 1억 1445만달러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이 급증해 수출액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받은 한국 기업은 총 87곳이다. 품목은 159개다. 지난 3월에는 11곳, 12개 제품이었다.

해외 각국이 자체적으로 진단키트를 생산하면서 글로벌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은 100곳 이상의 연구소, 중국은 300여 곳의 기업에서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지난 7월부터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올 3분기에도 진단키트 수출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TRASS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8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7월 대비 33.1%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액의 반등은 유럽의 확진자 추이와 관련 있다. 올 3월부터 8월까지 진단키트 누적 수출 국가별 비중에서 유럽은 29%를 차지한다.

유럽은 최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며 국가 방역체계를 위협하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일일 확진자수 그래프는 U자를 그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경기침체 우려로 방역이 느슨해진 국가들을 돌아가며 유행하고 있다”면서 “주요 진단기업들의 3분기 수출 금액은 2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