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의 조기승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州) 정부에 이르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CDC가 이러한 문서를 발송한 날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연말 이전에 나올지 모른다고 언급한 시기와 딱 맞아떨어진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백신을 조기 승인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끄는 책임자들의 발언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일(현지시간) 비영리 의료 뉴스 매체 KHN과 인터뷰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백신을 예상보다 더 일찍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FDA가 3상 시험이 마무리되기 전 백신을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2건의 백신 후보물질을 두고 3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올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임상시험을 단축할 경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백신 조기승인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