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치엘비(028300)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자회사인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임상은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메디포럼제약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교모세포종(뇌종양) 환자 대상 ‘ITI-1000’ 임상시험 결과 생존율이 기존 치료제 대비 7배 높았다고 2일 밝혔다. 이뮤노믹은 임상 결과를 미국 암학회(AACR) 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교모세포종은 뇌 및 척수 조직과 이를 감싼 막으로부터 발생하는 종양이다. ITI-1000은 이뮤노믹의 면역치료 백신 기술 'UNITE'를 이용해 개발한 면역세포치료 백신이다. 

존 샘슨 듀크대 박사와 듀앤 미첼 플로리다대 박사는 교묘세포종 진단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ITI-1000을 투여하는 3번의 임상을 수행했다. 3번의 임상 결과 5년 생존율이 35%로 기존 치료법 5%에 비해 7배 높았다는 설명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 신약후보물질의 임상결과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라면서 “진행하는 ATTC-II 임상 결과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속 심사(fast-track)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또 브레인 헬스케어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 메디포럼제약(047920)의 최대주주가 됐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360)은 3자배정 유상증자로 140억원을, 에이치엘비는 별도로 전환사채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14일 증자금액이 납부되면 메디포럼제약 최대주주는 에이치엘비그룹으로 변경된다.

메디포럼제약은 이번 투자로 경영권 분쟁과 유동성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고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재형 메디포럼제약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에이치엘비그룹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신제품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