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 공존 지속가능성 가치 주목

기업의 재무적‧비재무적 요소 고려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목표

장기투자에 따른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

ESG 지표 표준화된 기준 없어 객관성 있는 기준 마련은 과제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지속 가능성이 높은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며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ESG 투자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친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식 변화로 ESG펀드의 신규 출시와 투자자산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자자가 EST 투자를 목적으로 하면서도 EST 관련 투자상품에 어떤 평가 기준이 포함되어 있는지, 평가 등급에 대한 내용을 모른 채 투자를 하므로 지속가능성 가치를 정확하게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즉 ESG 투자의 재무적 성과와 ESG 평가체계의 일관성, 관련 정보 공시 체계의 적절성 등을 알고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ESG 투자를 목적으로 판매 운용되고 있는 펀드의 수는 총 41개 이다. 이중 상위 10개 펀드를 선별하여 각 펀드들의 투자목적, 포트폴리오, 자산규모, 총보수, 기간수익률 등에 의해 각 상품의 지속가능성 여부와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코로나19 이후 ESG의 지속가능 가치에 대한 관심 높아

ESG 투자는 기존의 투자 결정 과정에 사용되던 재무적 정보 외에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며 장기 성과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하여 기업의 가치를 산정해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

ESG 요소를 고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보화시대이지만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는 기업의 평판과 기회와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 평가기준을 활용한다. 이들 요소 안에는 재무적요소로 확인할 수 없는 기업문화라든지 유통구조, 고용차별, 지배 구조, 경영자 평판, 여론 등 기업의 공개되지 않은 속 내막 정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SG 투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요소로 코로나19의 글로벌 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젹 대유행)으로 글로벌 국가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대면 접촉(Tact)을 금지하고 비대면 접촉(Untact))에 의한 활동과 생활을 해야하는 충격적인 코로나19 대응 방법이 강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활동과 생활을 지원하는 산업, 기술, 서비스 업종에 투자하는 언택트 산업과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처럼 예상치 못한 대형 이슈에 의해 지구촌 전체의 환경과 활동, 생활방식까지 바뀌게 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적 인식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또한 자산운용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과 개인의 활동과 생활이 붕괴되는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내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투자포인트를 만들어가는 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인 펀드 평가에서도 ESG 평가등급이 포함되어 평가하지만 ESG펀드를평가할 때는 더 높은 평가기준을 적용한다. 이렇게 구별된 평가기준을 적용한 ESG투자 대상 기업은 경영성과도 좋고 이들 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일반 투자자들의 ESG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ESG 투자가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일반 기업들도 비재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된 것이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ESG 펀드의 요소는 펀드의 투자목적과 포트폴리오 등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가치 기준으로 설계되어야 하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면서 ”이 가치 기준의 신뢰도 문제는 펀드의 장기 투자에 따른 성장성과 하방 손실 위험에 대한 방어력 등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운용전략과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적 비재무적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어야 일반 투자자들도 동참하는 ESG 투자의 방향성이 바르게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SG펀드 신규 상품 늘고, 자산 규모 증가 추세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 열풍이 크게 불고 있지만 국내 ESG펀드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7월 말 현재 ESG 펀드는 총 41개로 상품 라인업이 부족하고. 순자산 규모는 4618억원 수준으로 매우 작은 규모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ESG펀드 41개 중 상위 TOP10 상품을 펀드 설정일자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2008년 1개, 2009년 1개, 2017년 2개, 2018년 4개, 2019년 2개 등으로 최근 2년에 출시된 상품이 가장 비중이 높다.

가장 먼저 출시된 ESG펀드는 2004년 1월2일에 출시된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이다.

자산운용사별로 분류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개로 가장 많다. 이어서 마이다스자산, 우리자산, 코레이트자산, KTB자산, 브이아이자산, 한국투신운용, KB자산 등이 각 1개씩의 펀드가 TOP10에 들어있다.

신규 출시되는 ESG펀드는 올해 가장 많은 신규 펀드가 출시되었다. 지난 6월까지 상반기에 출시된 펀드만 6개로 지난해 1년 동안 신규 출시된 펀드 수 6개와 동일한 수가 출시되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반 신규 펀드 출시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ESG 관련 펀드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 해와 같은 수준을 달성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ESG펀드의 신규 출시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맞물리면서 바이오-헬스케어 등 친환경 ESG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에 ESG 관련 펀드 등 신상품 출시가 증가하고 자금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에 선별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때문” 이라며 "향후 몇 년 간은 환경 친화적 ESG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ESG 투자상품 증가의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펀드 TOP10 1년수익률, 최고 43.89% 최저 20.71% 평균 29.91%

국내 시장에 상장되어 운용되는 ESG펀드의 자산규모와 기간수익률, 총보수 등을 비교하여 각 ESG 펀드들의 특징과 투자포인트 등을 알아본다.

ESG펀드 TOP10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A1 펀드가 43.8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우리G액티브SRI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35.65%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F가 33.55%, 코레이트주주성장타겟증권투자신탁(주식)C-F가 30.91%, KTB ESG 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CF 28.19%,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A가 28.18%,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증권투자신탁(주식)A가 28.01%, KB KBSTAR ESG사회책임투자증권ETF(주식)은 26.47%, 미래에셋TIGER MSCIKOREA ESG리더스증권ETF(주식)은 23.61%, 미래에셋TIGER MSCIKOREA ESG유니버설증권ETF(주식)은 20.71%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ESG펀드 TOP10의 1년 평균수익률은 29.91%를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국내 코스피200의 1년 수익률 18.59%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SG 투자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 높은 가치에 동의하며 ESG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정작 그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투자대상 기업의 평가기준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르고 투자하는 점이 문제”라며 “평가 기준이 절대기준은 아니지만 ESG 평가등급에만 의존하여 구분된 펀드에 투자할 경우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많이 작용하므로 수익 창출과 장기 성과 중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하나의 평가 기준에 의한 점수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단면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적 비재무적 평가기준을 폭 넓게 적용한 포트폴리오를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투자상품을 골라 투자해야 ESG의 취지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다” 면서 “최근 국내에 출시된 ESG펀드들은 축적된 트랙레코드(과거 수익률)가 낮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상품 선별에 어려움이 있다”하고 “장기적 수익률이 높고 하방 손실 위험이 작은 차별성 있는 상품을 선별하여 ESG 투자 방향성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서 “최근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상장기업의 ESG 정보 공시내용의 표준화와 명확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어서 앞으로 공시 품질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며 “ESG 투자의 재무적 효과, 평가체계 간 일관성, 공시체계의 표준화 등에 있어서 여전히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ESG 투자 규모는 매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ESG 투자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 분야로 현시점에서 그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자본시장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