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대우버스로 잘 알려진 버스 전문 제조업체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가 1일 울산공장을 재가동하려던 일정을 연기했다. 대우버스 노사가 구조조정으로 변동된 공장 인력 규모에 맞춰 생산라인에 직원을 전환배치하는 과정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버스는 1일 울산공장 휴업 상태를 유지했다.

대우버스는 앞서 지난 7월 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달 31일까지 2개월 간 공장 휴업 조치를 단행했다. 대우버스 노사는 휴업 기간 종료일 이튿날인 이날 공장을 재가동하려고 했지만 생산 인력을 공정별로 새롭게 배치하는데 차질을 빚었다.

사측은 기존 모든 공장 내 비정규직 근로자와의 고용계약을 종료시킨 뒤 나머지 정규직 인원만을 데리고 공장을 축소한 규모로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가 기존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양측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버스 사측은 다만 이날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교육을 완료하고 오는 2일 공장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베트남에 위치한 공장으로 국내 생산 시설을 이전한다는 업계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울산공장을 폐쇄하지 않는 대신, 적은 생산 규모로 지속 가동하려는 의지를 밝혔다.

대우버스 사측 관계자는 “대우버스(사측)은 공장 내 정규직 근로자 150명과 함께 기존 대비 줄어든 생산 물량인 500~700대 규모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우선 이 달 한 달간 공장을 가동하면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협의가) 잘 안될 경우 정리해고를 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비정규직 직원 해고 결정 이후 노조와 소통하지 않음에 따라 공장 재가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과의 협의가 잘 이뤄질 때까지 공장을 가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공장을 1일 재가동하려면 앞서 해고, 전환배치 등에 대한 노사 협의가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데 결국 결렬됨에 따라 공장을 가동할 수 없었다”며 “이번주까지는 전환배치 등에 대한 협의 문제로 우여곡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