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4의 전측면부. 국산차로 따지면 준중형급에 해당되는 A4는 휠, 에어커튼 등 요소에 선굵은 디자인을 갖춤에 따라 실제 크기보다 더 아담해 보인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아우디코리아(이하 아우디)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준중형급 세단 A4는 작은 몸집에 아늑한 탑승감과 구동력을 갖춰 프리미엄의 감성을 구현하는 차다. 

아우디가 한국시장에서 독일차로서 명성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유를 A4의 성능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A4는 A3부터 A8까지 6개로 구성된 국내 아우디 세단 라인업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규모의 제원을 갖췄다. A4의 주요 제원별 수치는 전장 4770㎜, 전폭 1845㎜, 전고 1430㎜, 축거 2822㎜ 등 수준을 보인다. A4 제원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CN7)와 중형 세단 쏘나타(DN8) 등 두 모델의 중간 정도 규모에 달한다.

▲ 후면부는 수평선을 활용한 디자인 요소를 갖춤에 따라 듬직한 인상을 구현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A4는 이 같은 제원을 갖춘데다 굵은 선이 많이 활용된 외관 디자인 때문에 실제로 볼 때 제원 수치에 비해 작아보인다. 실내 공간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아담한 규모를 갖췄다. 다만 단순미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들로 구성됨에 따라 나만의 공간으로서 감성을 더욱 강하게 구현한다. 기능별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페시아 부위나 평범한 가로줄 형태의 송풍구 등 인테리어 요소는 화려하지 않은 대신, 각종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 A4의 엔진룸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고급스러운 상품성은 탁월한 주행성능을 통해 구현된다. 국내 출시된 A4 트림 4종 가운데 가솔린 엔진 라인업의 고급 모델인 A4 40 TFSI 프리미엄 트림에는 2.0ℓ 배기량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를 갖춤에 따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2.6㎏·m 등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A4는 강한 구동력을 매끄럽게 발현시킴으로써 운전자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멈춘 상태에서 출발할 때나 달리던 중 정지할 때 차가 덜컹거리는 현상이 잘 방지된다. 또 전기차에 버금가는 가속력을 발휘하면서도 엔진이나 노면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잘 차단한다. 고속 주행할 때도 바람 가르는 소리인 풍절음도 희미하게 들린다.

주행보조사양은 무난한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폭우 내리는 상황에서도 차선을 잘 인식하고 작동한다. 다만 곡선 구간을 지날 땐 차선을 밟는 등 둔감하게 기능한다. 차량 스스로 일정 속도를 유지한 채 달리면서 앞차와의 간격도 유지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의 경우 타사 모델과 달리 부드럽게 감속·가속하는 강점을 보인다.

A4의 고급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은 노면 충격을 완화하는 성능이다. A4의 앞·뒷바퀴 차축에는 고급차에 주로 쓰이는 충격흡수장치(현가장치·서스펜션)인 멀티링크가 동일하게 탑재돼 있다. 멀티링크는 서스펜션 구성 요소로 복수의 링크를 장착함으로써 타이어가 다양한 형태의 노면에 유연하게 움직이며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서스펜션이다.

과속방지턱 뿐 아니라 불규칙한 형태의 노면을 지나는 동안 차량 탑승자에게 매우 안정적인 탑승감도 제공한다. 또 곡선 구간을 주행하거나 급격히 방향을 전환할 때 타사의 동급 세단에서는 느끼기 힘든 주행 안정성을 발휘한다.

▲ 1열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A4의 연비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정속 운전할 경우 높은 연료효율을 구현하지만, 강한 구동성능을 발휘하다보니 운전자가 조금만 격렬하게 운행해도 연비가 뚝뚝 떨어진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등 힘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연비가 떨어지는 것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경기 남양주시와 경기 양평군 등 두 지역을 왕복하며 편도로 각각 48㎞, 55㎞에 달하는 구간을 달린 후 연비를 측정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서행했고, 관성운전을 최대한 실시하며 급제동·급발진을 하지 않았다. 이 때 기록한 연비는 각각 16.4㎞/ℓ, 16.7㎞/ℓ로 공인 복합 연비 12.2㎞/ℓ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 2열 전경. 아담한 크기의 공간이 구현됐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하지 않은 A4의 트림별 가격은 40 TFSI 4940만원, 40 TFSI 프리미엄 5440만원, 35 TDI 프리미엄 5640만원,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 599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A4는 컴팩트하지만 강력하고 아늑한 고급 세단을 찾는 모든 연령대의 고객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 트렁크 용량은 460ℓ로 아반떼(407ℓ)와 쏘나타(510ℓ)의 중간 정도 크기를 갖췄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