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티앤씨의 '마이판 리젠 로빅'이 쓰인 오스프리의 아웃도어 백팩 탤런(왼쪽)과 템페스트. 출처=효성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섬유 소재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분기부터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인 미국 오스프리에 고강도 재생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해왔다고 1일 밝혔다. 오스프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4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세계 최초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사 브랜드로, 섬유 제품 생산 단계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활용 해 만든 친환경 소재다. 가벼운 데다 인열강도(천을 찢을 때 저항하는 힘)와 내마모성까지 뛰어나, 배낭·작업복·수영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재생 나일론 섬유의 경우 생산시 kg당 6~7kg 상당의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섬유로 꼽힌다.

오스프리는 내년 봄 시즌에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당사는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용품·아웃도어 박람회(ISPO)에서 오스프리로부터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1년여 간의 시간을 거쳐 마이판 리젠 로빅 개발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인 미주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탄소 국경 조정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해당 제도가 실시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수입품에는 탄소세가 부과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가 지난해 9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친환경 섬유 시장의 규모가 연 평균 약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700억 달러(약 83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부문 매출도 20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인 마이판 리젠과 폴리에스터인 리젠,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리젠 등 친환경 섬유 제품들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고객들은 이미 환경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친환경을 경영 비전으로 하여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소재·비즈니스 모델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