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올 가을(9~10월) 전국 아파트 10만여 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8월 분양 예정 물량이 지연된 가운데,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다만 '똘똘한 한채' 선호로 인해 입지조건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출처=부동산114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10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10만7605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만5996가구, 지방 5만160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인 6만4565가구(수도권 2만9875가구, 지방 3만4690가구)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 중에서도 9월 예정 분량은 7만1354가구로, 10월(3만6251가구)보다 2배 남짓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예정이던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다.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 울산시 중구 재개발(2625가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등 굵직한 대단지 아파트를 포함해 총 2만5000가구가 일정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부동산114

수도권 물량의 3분의 2는 경기(3만7545가구)에 집중됐다. 이어 인천 1만2041가구로 집계됐다. 경인 지역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하남, 수원, 화성, 안양 지역의 분양이 주목된다. 안양시 동안구 ‘e편한세상하늘채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 수원시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망포2차(2364가구)’ 등이 공급될 전망이다. 9월 부평구 ‘청천2구역재개발(5050가구)’, 10월 미추홀구 ‘인천용마루지구(2312가구)’ 분양도 예정되어 있다.

서울의 경우 분양 예정 물량이 6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수도권 중심지를 겨냥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말까지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면서, 9월 이후 공급 절벽이 예상된다. 조합원 내홍이 발생한 강동구의 둔촌주공 아파트와 더불어 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가 분양을 앞둔 상황이다.

지방의 경우 대구(8852가구), 부산(8135가구), 충남(5292가구), 광주(5217가구)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와 부산 남구 대연4재건축 ‘대연비치(1374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한다.

여경희 부동산 114 연구원은 "가을 분양시장은 분양가 통제로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청약 열기를 견인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면서도 "청약시장의 분위기는 입지에 따른 온도차가 나타나면서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서울의 청약수요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