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토리오' 민병은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과감히 관두고 ‘빈토리오’(Vintorio)를 창업한 민병은 대표를 만났다. 민 대표는 제품에 대한 판매 실패 확률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아마존을 연구하면서 상품 개발을 위해 이를 갈았다.

어떤 제품이길래 이렇게 열심히 연구하고 또 상품까지 개발하기에 이르렀을까?

단순히 와인 병에 꼽기만 해도 와인의 맛, 풍미가 달라진다면, 또 에어레이션(Aeration)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을까? 여기서 착안해 개발된 상품이 바로 ‘빈토리오’의 와인 에어레이터(Aerator)이다.

와인도 좋아하지만, 술을 더 좋아한다는 민병은 대표의 전공분야는 의외로 ‘마케팅’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그는, 결국 ‘아마존’을 통해 본격적으로 와인 액세서리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원래 와인은 침전물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침전물을 걸러주는 주기위해 디캔터(Decanter)에 옮기고, 디캔터를 통해 와인이 흘러 들어가면서 산소와 닿아 와인의 풍미가 살아난다. 이를 디캔팅이라고 한다. 민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와인 디캔터는 호리병처럼 생겼는데 표면적이 넓다. 이렇게 되면 와인이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넓어져서 공기가 와인을 산화시키면서 맛을 더욱 풍미롭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이 와인을 병에 따른 후 잔을 돌리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 과정을 과감하게 단축시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 ‘빈토리오’다. 이 회사의 제품은 흐르는 와인에 직접 공기를 주입시키면서 와인 맛을 순식간에 풍미를 높이는 제품으로, 미국 아마존닷컴 와인 액세서리 제품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민 대표는 앞으로 소주 에어레이터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은 개발이 완료되었고, 미국 시장의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미국에 소주파를 만들고 싶다”


민병은 대표 참 엉뚱한 사람이다. 와인 에어레이터에 이어 소주 에어레이터로 미국 소주파를 만들고 싶단다. 이유인 즉, 미국에서는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많은데 소주를 마시는 사람은 그에 비하면 거의 없다 시피하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한국에도 소주 에어레이터를 소개하고, 미국에도 소개할 것이다. 현재 교포들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소주 에어레이터만 알리는 것이 아니다. 술은 온라인으로 광고를 못하지만, 이 제품을 통해 소주의 광고도 간접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로 일석이조 방법을 택한 민 대표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마존 와인 용품 판매 1위”


민병은 대표는 앞서 언급한 대로 ‘빈토리오’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마존을 기반으로 시작한 회사지만, 지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와인용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에서도 와인 검색 2인 및 와인용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백화점, 롯데 백화점, 현대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이마트, GS편의점 등 온·오프라인 뿐 만아니라, 세계 1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빈토리오' 민병은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나는 한국인, 군 입대는 당연”


민 대표는 해외에서 자랐고, 또 공부까지 마친 유학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만큼은 피하지 않고 복무를 마쳤다. 그것도 장교로 말이다. 그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하는 의무”라며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당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장교 생활을 했다. 기왕 군대를 갈 것 같으면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힘들게 입사한 국내 대기업을 과감히 나왔다. 다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했던 회사 생활이 너무 뻔히 눈에 보였다고 한다. 당시 경제 상황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앞으로의 5년,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재미가 없더란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사업가셨고, 그 역시 그런 피를 물려 받았나 보다.

민 대표는 “부모님을 따라 나도 나만의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자하는 그런 욕망이 있었다. 대기업에 입사한 것도 오래있을 생각은 솔직히 아니었다. 그 타이틀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지만, 너무 재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돈을 잃지는 않았지만, 벌지는 못했다. 잘 나가는 앱을 찾아서 이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파악하고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앱 소스코드를 다운 받아서 나만의 앱을 만들게 됐다. 그러면서 힌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런 생각에 빠졌다고 한다. “왜 내가 새것을 만들려고 하지, 기존에 있던 것을 내가 조금만 바꿔서 사람들한테 제공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성공확률도 높고, 실패 확률은 낮추고, 시작하기도 쉽고, 어디에 팔아야할지도 알고...”

앱을 위한 앱스토어가 있으면 물건을 팔기위한 스토어가 어디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마존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마존을 연구하게 된 것이고 이것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빈토리오’의 소울은 ‘즐거움’”


‘빈토리오’라는 회사명은 장난스럽게 지어졌다. 민 대표의 영어 이름이 ‘빅토르’인데,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빅토리오 라고 불렀다. 빈은 불어로 와인, 이름을 섞어서 ‘빈토리오’가 됐다.

‘빈토리오’의 Soul은 즐거움이다. 슬로건은 ‘Life is too short to drink bad wine’ 즉, 인생은 맛없는 와인을 마시기엔 너무 짧다 이다. 그래서 제품을 개발하면서 생각한 것이 ‘Drink wine better’ 또는 ‘Drink better wine’이다. 와인을 더 좋게, 아니면 더 나은 와인을 마시던가. 그렇기 때문에 ‘빈토리오’ 제품은 기존 와인의 맛을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것을 콘셉트로 잡고 있다. 왜냐면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즐거워야하니까 말이다.

▲ 와인 전용 에어레이터(Aerator)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좋은 것만 살려 제품을 만들자”


이 회사에서는 와인 액세서리 총 17개 제품이 있다. 추가적으로 출시하려고 하는 제품은 5개 종류가 더 있다. 민 대표는 시장 조사를 충분히 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많이 사고, 왜 저 상품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를 말이다. 그런데 아마존은 정말 좋은 조사처였다.

그는 추가적인 마케팅 리서치를 굳이 다시 할 필요는 없었다. 좋은 부분은 살리고, 나쁜 부분은 없애면 됐기 때문이다. 자사의 와인 에어레이터를 예를 들면, 기존 타사에서 1위를 했던 제품은 쓰기가 불편했고, 2위한 제품은 쓰기는 편한데 맛이 별로 였다. 그래서 이 두 개 제품의 장점과 원리만 찾아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민 대표는 “제품들을 조금씩만 업그레이드해도 소비자들에게는 큰 이득이 될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소주 에어레이터 판매를 곧 판매할 예정이다. 그 역시 상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소주에 산소를 주입시키면 숙취가 더 빨리 해소된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훌륭한 마케팅은 플랫폼 이해하는 것”


‘빈토리오’는 아마존이라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IT기업에서 해당 상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민 대표는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온라인 시대를 맞은 시대에 플랫폼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조언한다.

민 대표는 “형태만 다를 뿐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아마존 등 다 똑같다. 사람들이 광고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런 시스템들만 잘 이해하고, 잘 조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면 된다”며 “앞으로 이 같은 형태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마존이 한국의 셀러들을 많이 모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브랜들이 품질이 좋고, 또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한국 브랜드들이 아마존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도 아마존 시스템 등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한국 제품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경제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는 아마존에서 큰 대표 사례,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빈토리오의 민병은 대표는 또 다른 일을 저질렀다. 바로 ‘아마존 셀링’ 강의다. 이 회사는 유일하게 아마존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브랜드를 키운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책임감을 갖고 한국 사람들에게 셀링에 대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에 강의를 시작했다.

민 대표는 지식을 통해 돈을 버는 것 보다, 그 지식을 남들에게 알려주는 것에 더 큰 자부심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 '빈토리오' 민병은 대표가 시연하고 있는 제품은 새로 출시 예정인 소주 에어레이터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