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퀄컴과 함께 갤럭시북S를 출시한 가운데, 올해 7월에는 인텔과 협력한 갤럭시북S를 별도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퀄컴 스냅드래곤과 인텔 레이크필드가 각각 탑재된 갤럭시북S의 사용자 경험에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인텔 레이크필드가 탑재된 갤럭시북S가 나중에 출시됐으니 무작정 더 좋은 기술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인텔 레이크필드 버전의 갤럭시북S가 여러가지 이유로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의 갤럭시북S와 비교해 성능이 앞선다는 말이 나온다.

결론은 '아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각 갤럭시북S의 사용자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따져본 후 구매하는 것이 옳다.

▲ 갤럭시북S.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북S는?
갤럭시북S는 LTE 이동통신과 현존하는 가장 빠른 무선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6(Wi-Fi 6)를 지원하며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강한 시너지를 추구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및 갤럭시Z폴드2 등을 연이어 공개하며 MS와의 찰떡궁합을 특히 강조하는 상황에서, 갤럭시북S에도 양사의 협력 연결고리가 강하게 확인된다는 평가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북S는 11.8mm의 슬림한 두께와 950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소재의 머큐리 그레이, 얼씨 골드 총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램(RAM)은 8기가바이트(GB)를 지원하며 저장용량은 256GB와 512GB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장 채원철 전무는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대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S와 같은 새로운 컴퓨팅 기기로 더욱 효율적이고 커넥티드된 즐거운 업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퀄컴테크서빗 당시 공개된 갤럭시북S. 사진=최진홍 기자

퀄컴 스냅드래곤의 마법, 그리고 인텔
퀄컴은 지난해 삼성전자 및 MS와 함께 갤럭시북S를 공개한 바 있다. 

퀄컴은 Always-on Always-connected PC(ACPC /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전략을 강하게 구사하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PC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자사 컴퓨트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cx를 탑재한 갤럭시북S을 발표한 셈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cx가 들어간 갤럭시북S는 크라이오 495 CPU와 아드레노680, 인공지능 가속기 역할을 맡는 헥사곤 690 DSP를 비롯해 램(RAM)은 8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은 256GB를 제공했다.

갤럭시북S는 삼성전자 노트북 로드맵에 있어서도 큰 상징성이 있다. 투인원 방식인 갤럭시북2와 달리 다시 온전한 노트북의 형태로 돌아왔고, 무엇보다 퀄컴 ACPC의 철학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ARM 계열의 CPU의 비전을 타진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의 레이크필드가 들어간 갤럭시북S가 출시됐다. 10나노 서니코브 CPU 아키텍처(설계)와 포베로스를 구현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지난해 퀄컴테크서빗 당시 공개된 갤럭시북S. 사진=최진홍 기자

둘 중 무엇이 좋을까
스냅드래곤 8cx가 들어간 갤럭시북S와 인텔 레이크필드가 탑재된 갤럭시북S가 존재하는 가운데, 고객의 관심은 '어떤 제품이 더 성능이 좋은가'로 좁혀진다. 

먼저 모바일 이용 편의를 PC에 그대로 적용한 만큼 두 버전은 모두 뛰어난 연결성과 이동성을 자랑한다.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 8cx를 탑재한 갤럭시북S는 ACPC에 방점을 두고 설계된 만큼 언제 어디서든 항상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LTE 모델로 출시되어 와이파이 없이도 LTE 연결을 지원해 이용자들이 모바일 PC의 장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인텔 레이크필드 탑재 버전은 굳이 LTE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사용자들을 위한 초고속 와이파이6 모델로 출시됐다. 레이크필드 버전에서 LTE 연결은 일부 지역에서만 지원되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이에 포함되었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연결성의 평가 기준이 되는 속도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퀄컴 스냅드래곤 8cx 버전은 1.2Gbps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 반면, 인텔 버전은 1 Gbps 속도를 달성했다. 스냅드래곤 탑재 버전이 레이크필드 버전 대비 20% 빠르다. 

업로드 속도에서 스냅드래곤 버전은 211Mbps를, 레이크필드 버전은 150 Mbps를 구현해 스냅드래곤 버전이 역시 41%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지속시간에서도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이 앞선다. 스냅드래곤 버전은 한 번 충전으로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25시간까지 지속되지만 레이크필드 버전은 최대 17시간의 배터리 지속 시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하게 비교해도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이 인텔 레이크필드 버전을 압도한다.  

발열 측면은 어떨까. 스냅드래곤 8cx는 모바일 AP 시장의 강자인 퀄컴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어 발열 측면의 안정성이 탁월한 편이다. 쿨러를 제외해 소음 발생 가능성도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텔 레이크필드 버전의 갤럭시북S는 발열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인텔 레이크필드 버전이 앞서는 부분도 있다.

특히 64비트 X86 명령어에 제한이 없다는 것도 레이크필드 버전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호환성 측면에서 인텔 레이크필드 버전이 더 호평을 받는다. 퀄컴 스냅드래곤 8cx가 ARM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ARM 기반 PC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ARM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정적이라는 꼬리표가 여전하다. 그런 이유로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의 갤럭시북S도 MS와의 시너지는 물론, 다른 기능과도 한정적인 호환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스냅드래곤 버전의 갤럭시북S 기능에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하는 다수의 언론과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올 연말부터 맥 계열 디바이스에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애플의 발표가 나오는 등, ARM 진영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RM 기반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MS에서 ARM 64비트 에뮬레이터를 지원한다고 예고한 점도 눈길을 끈다. 

결과적으로 스냅드래곤 버전에서 제기된 호환성 문제는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갤럭시북S. 출처=삼성전자

그러니까, 무엇을 사용하나?
삼성전자 갤럭시북S는 퀄컴의 심장과 인텔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냅드래곤 버전의 갤럭시북S가 연결성과 배터리 성능, 발열 등에서 우세하다면 레이크필드 탑재형은 호환성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의 약점인 호환성은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특성을 알고 갤럭시북S를 구매하는 것이 옳다. 각 버전의 갤럭시북S가 각자 다른 특강점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면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