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fore and After, 110×152㎝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0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에서는 불빛의 조명과 함께 자개의 무늬와 스와로브스키가 빛을 발하여 전시장 전체가 마치 보석 상점에 들어선 것 같은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다양한 자개의 선과 면이 추상적인 조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원형과 사각 형태가 반복되거나 증식되어 있어 큰 보석의 단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자개를 이용한 표현은 전통적 재료를 이용한 현대적인 조형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통 자개칠기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기법을 이용하여 회화적 방법으로 바꾸어 나타내었기 때문이다.

▲ Before and After(India), 50×50㎝ Acrylic, Swarovski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4

이와 같은 작품세계에 대하여 정현숙은 “자개를 이용한 공예품을 지도하다가 자개의 무궁무진한 변화와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그때 자개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개를 자르는 칼을 사서 자개를 알맞게 잘라 화면에 부착시켜 보았다. 크고 작은 자개의 파편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화면에 안착되었으며 자개의 화려함과 조형적 변화가 화면 가득하게 표현되었다.

이후 자개와 스와로브스키를 이용하여 제작한 작품들은 더욱 화려하면서 격조 높은 화면을 구성하게 하였다. 이제 자개는 나의 작품에서 재료뿐 아니라 내용을 이끌어 가는 데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계속해서 자개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 방법을 개발하여 작품의 표현을 더욱 확대해 보고 싶다.”라고 말한다.

정현숙의 초기 자개 작품에서는 추상적인 형상의 작품이 많았다. 원형과 사각형, 자개의 작은 파편들을 이용한 추상, 형상이 움직이는 듯이 표현된 옵티컬 아트의 표현 등 다양한 표현을 하였다.

그러다가 점차 정현숙(크리스털&자개 미니멀 컬러 아티스트 정현숙,서양화가 정현숙,Dansaek abstract art of crystal and Mother of Pearl,JEONG HYUN SOOK,미니멀컬러 아티스트 정현숙,정현숙 작가,Minimal Color Artist JEONG HYUN SOOK)작품세계가 변화되었다. 그리고 초기의 추상적인 화면들에서 벗어나 점차 우리의 전통 유물이나 미술품 또는 나비 등 구체적인 이미지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글=오세권 미술평론가 대진대학교 교수, 미술평단 2019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