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박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MO 계약 체결

미 NIAID와 ‘PMC-403’ 전임상 진행

▲ 파멥신이 올린배시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파멥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항체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테크 파멥신(208340)이 개발 중인 질환성 신생혈관 치료용 후보물질 ‘올린베시맙’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해당 병용요법은 효과가 탁월하지만 10명 중 3~4명에게만 반응이 나타나는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파멥신은 또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기관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린베시맙ㆍ키트루다 병용 임상 박차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은 내달 4일 제13차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KSMO2020)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 및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올린베시맙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1b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테크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하는 임상은 글로벌 트렌드 중 하나다. 이는 면역관문억제제의 가장 큰 약점인 환자 중 일부에게만 반응하는 점과 특정 암에서 반응률이 낮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PD-1ㆍ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임상 결과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면 대부분 암종에서 반응률은 40%에 미치지 않는다. 위암 등 일부 암에서는 반응률이 매우 낮다.

▲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단위 %). 출처=파멥신
▲ 면역관문억제제 글로벌 임상 현황(단위 건). 출처=파멥신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은 2017년 이후 주목을 받으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진행 중인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 임상은 2017년 1103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4% 증가한 2251건을 나타냈다.

파멥신은 지난 5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2020)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 1b상을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약물 안전성을 확인하고 임상 2상 진입 시 적정 용량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파멥신은 임상 결과 모든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총 9명의 환자 가운데 4명(44%)에서 안정병변(SD) 반응을 확인해 약물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초기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치료후 재발할 경우 환자의 대부분이 4개월내에 사망하는 예후가 나쁜 희귀종양이다. 치료제로 2005년 승인받은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 2009년 뇌부종을 완화하기 위한 로슈의 아바스틴 등이 승인받았을뿐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 PD-(L)1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임상이 다수 진행됐으나,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임상에서 효능을 나타내지 못해 실패했다.

파멥신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올린바시맵을 단독투여하는 호주 임상에서 뇌부종 완화 및 종양억제효과를 확인한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아바스틴에 불응하는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에 대한 임상2상을 미국과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파멥신 관계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으로 선택과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

파멥신은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생혈관을 조절하는 항체 신약후보물질 ‘PMC-403’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에 따라 세포주 개발,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지원과 관련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PMC-403은 안지오포이에틴-1, 2(angiopoietin-1, 2) 단백질의 세포표면 수용체 Tie-2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나타내는 질환성 신생혈관 치료용 신약후보물질이다. 활성화된 Tie-2 수용체는 혈관 생성을 촉진시켜 혈관벽에 구멍이 나거나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 비정상적인 혈관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전을 보인다.

파멥신은 PMC-403과 관련해 NIH 산하 NIAID와 함께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SCLS)에서의 효능을 평가하는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CLS은 일시적 전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이상에 의해 체액과 단백질 등이 혈관 내에서 결체조직으로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중증 전신 질환이다. 이는 저혈압, 저알부민혈증, 혈액 농축의 증상을 동반한다. 인구 100만명당 1명 미만의 발병률을 나타내는 희귀질환으로 10년 사망률이 30~40%지만 아직 개발된 치료제가 없다.

▲ PMC-403 효능으로 기대되는 Tie2 활성화에 따른 혈관 정상화 효과. 출처=파멥신

파멥신은 PMC-403을 신생혈관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외에도 코로나-19의 주요한 합병증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포함해 급성콩팥손상, 급성폐손상, 당뇨병성 족부 질환, 출혈성 쇼크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멥신은 2022년에는 안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멥신 관계자는 “혈관 신생 관련 분자 적응증을 종양이 아닌 분야로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PMC-403 분자를 다양한 혈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R&D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