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준(fed)이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발표헸다. 출처= Flickr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이 향후 경기회복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도주와 소외주 간의 격차가 확대되겠지만, 시간을 갖고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27일(현지시각) 잭슨홀 연설을 통해 평균물가목표제를 연준의 새로운 물가정책으로 채택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2%를 하회한 기간 이후에는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정책 발표는 이미 예정된 발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정책금리의 중립금리 수준 복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로금리’와 대차대조표 추가 확대는 새로운 통화정책 필요성을 키웠다.

앞서 시장은 연준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를 마이너스 정책금리, 수익률 곡선 통제(YCC, Yield Curve Control), 평균물가목표제 3가지로 예상했다. 다만 마이너스 정책금리의 경우 부작용과 정책목표 달성 여부가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YCC의 경우 장기금리가 여전히 초저금리 수준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연준 대차대조표 과도한 확대라는 불필요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평균물가목표제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정책 변경 위험을 차단하고, 경제 상황 정상화 때까지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정책 기조를 확실하게 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고용 회복과 인플레이션 목표 복귀라는 중장기 정책 목표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물가목표제, 장기적으로 경제회복·주가 상승 기대 ↑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이 지금 당장 주가에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하지는 않으리라고 추정된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연준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가 있다”라며 “정책 채택 자체가 당장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으리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정책 도입 결정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살아나며 잠시 위축되기도 했던 경기회복 기대가 점점 더 확산할 수 있고, 동시에 선제 대응을 통해 주가 변동성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글로벌 주식시장이 고평가 부담에 노출된 상황에는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즉 단기적으로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경계심리가 부각될 수도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경기회복 기대와 주가 상승 기조 지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현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발표로 시장 내부적으로는 올해 들어 두드러졌던 업종별 수익률 격차 확대가 점차 진정될 수 있다”라며 “경기 회복 신호가 더욱 분명해질 때까지 주도주와 소외주 간의 수익률 격차가 좀 더 확대될 수 있지만, 그 강도는 시간을 갖고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27일 미 증시에서는 파월의 발언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 카니발, 월마트, JP 모건 등 가치주이자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라며 “전반적인 시장은 미 증시와 같이 종목별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 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그동안 상승에서 소외당하였던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영한 연구원 또한 “전일 미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성장주 랠리가 아닌 소비 관련 경기민감주 랠리가 나타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며 “시장은 금리의 실효하한과 최근 높아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에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환경 강화를 함께 고려해 투자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