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확대됐다. 매매 시장은 지방세법 등의 과세 부담이 강화돼 거래가 주춤하고, 전세 시장은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허위매물 단속으로 매물이 급감해 거래 자체가 없어졌다. 

한국감정원의 '8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10% 상승, 전세가격은 0.16% 상승했다. 부동산 과세 강화와 갭투자 차단으로 서울 내 매수세는 꺾였다. 강남 4구 중 서초구와 송파구는 3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도 같은 기간 0.01%의 미미한 상승을 유지했다. 

서울 내 전세물건은 전반적으로 귀하다. 지난 21일부터 인터넷에 올리는 허위매물광고에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지는 개정 '공인중개사법'이 시행됐다. 시행되자마자 서울 내 부동산에서 전세 물건은 빠르게 소진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만5420건(28일 기준)이다. 법 시행 이후 서울 내 전세 매물이 27%가 줄었다. 

▲ 출처 = 한국감정원

매매·전세 상승세 둔화

서울은 매매가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다. 한국감정원은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는 지속되나, 지방세법 등 시행,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거래 감소해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일부 고가단지에서도 급매물이 출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는 보유세 부담과 상승 피로감 등에 매수세가 크게 감소했다. 강동구(0.01%)와 강남구(0.01%)가 소폭 상승했다. 송파(0.00%), 서초구(0.00%)는 관망세 짙어지며 보합을 유지했다. 동남권이 보합세를 유지했다면, 서남권은 상승세가 꾸준히 꺾이고 있다. 

강북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일하게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만 전주와 상승폭이 동일하지만, 은평구를 제외하고 서대문구와 마포구는 매매가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전세는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과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됐다. 이 가운데 역세권이나 교육환경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남 4구는 둔화되는 모양새나 매매가 변동률에 비해 견고한 상승세다. 강동구(0.18%)는 정주환경 양호한 단지 위주로, 서초구(0.16%)는 교육환경 양호한 단지와 정비사업 이주영향 있는 단지 위주로, 송파구(0.16%)는 잠실 위주로, 강남구(0.15%)는 학군수요 있는 구축단지 위주로 올랐다. 동작구(0.09%)와 관악구(0.08%)도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에서도 전세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 14개구 중 전주 상승폭을 유지한 곳은 7곳(광진·동대문·성북·도봉·노원·은평·마포)이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곳도 7곳(강북·중랑·성동·용산·종로·중·서대문)이다. 은평구(0.13%)와 성동구(0.09%)는 신축 위주로 올랐고, 마포구(0.15%)는 정주환경 양호한 단지 위주로, 성북구(0.16%)는 구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매도자 우위 시장, 전세가 상승 지속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의 신고건수(28일 기준)이 1923건이다. 양천구 신정동 E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귀하다 보니 호가도 뛰고 거래가 되면 신고가 높아진다"고 전했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전세가 변동률에 따르면 금천이 0.50% 상승으로 서울 내 가장 높다. 금천구 독산동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전체가 전세물건이 없다"며 "전세가 월세로 전환된다는데 이쪽은 전세 호가가 높아지고 그대로 거래된다"고 전했다. 

한국감정원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독산동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전용 59.96㎡이 지난달 25일 3억9900만원(8층)에 매매 거래됐다. 이달 26일 2억원 가까이 올라 6억원(36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코로나19 확산과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도 시행 중이라 전세시장에 재계약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을 이사철에 진입한 만큼 매물 부족에 기인한 전세난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