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양사를 비롯한 국산차 업체 5개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사태에 대응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산차 5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차질 현상을 막기 위해 바이스 전파경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차질차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산차 5사는 공통적으로 재택·유연근무제 확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수칙 준수 실행 등 개인적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또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 회의 등을 전면 금지시키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조치를 실시함으로써 외부 바이러스의 업계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다.

국산차 5사는 또 구내식당, 휴게실 등 사내 다중이용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살균 소독작업을 정례화하는 등 방안을 추진한다. 이밖에 국내외 신차 출시 행사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온라인 채널에서 진행한다.

현대차·기아차 양사는 식사시간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식사시간 2원화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직 10시 50분~11시 30분, 사무직 11시 30분~12시 10분 등 직종별로 식사시간을 구분한다. 또 식당 좌석별 가림막을 상시 설치한다. 현대차·기아차 남양연구소 직원들도 A,B,C,D 등 4개 그룹으로 구분돼 30분 단위로 식사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모든 공장에서 코로나 19 재확산 현상을 통제하기 위해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달부터 월 80만개를 생산해 전 세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층간 이동 금지 등 조치를 통해 사업장 내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 사업장 출입 임직원에 대해서는 통근버스에 탑승한 후 사옥에 출입하기 이전까지 3중 발열 체크를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또 확진 사례로 업무공간을 폐쇄하는 경우에 대비해 필수 업무를 수행할 대체근무 센터를 마련했다. 콜센터와 같은 주요감염 위험 사업장의 경우 근무이원화 체제를 도입했다. 또 식당, 청소 등 사업장 내 협력업체 직원들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소독, 마스크착용 등 기본 방역 조치를 더욱 엄격히 도입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 대응 테스크포스(TF)를 조직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또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할 것에 대비해 임직원들에게 퇴근 시 노트북을 지참할 것을 권고하고, 감염 수칙과 확진자·접촉자 발생 사실 등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고객 서비스센터에서는 내방객 차량에 대한 항균 연막 소독 서비스를 비롯해 입·출고 차량 살균 소독, 픽업 앤 배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e-견적 상담 서비스를 활용하고 쌍용자동차도 홈쇼핑을 통한 차량 판매에 나서는 등 자동차를 비대면 판매하는데 힘쓰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KAMA는 업계의 코로나19 재확산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품수급, 유동성 애로 등 문제가 다시 발생하거나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업체별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업계·정부 양측간 가교 역할을 한층 강화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